이날 열린 회의에는 김무성·한영실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윤상현 사무총장, 나경원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부산 지역 의원 등이 참여했다.
김무성 공동위원장은 "6·4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회의가 부산 시민의 염원이 담긴 가덕도에서 열리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매년 9월 예산 국회가 되면 지역별 예산 확보 전쟁이 일어나는데 부산 발전을 위해 16명의 부산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새누리당 출신 부산시장과 완벽한 팀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역시 "가덕도 신공항에 시장직을 걸고 제 손으로 반드시 유치하겠다"며 "중앙선대위·부산선대위 연석회의를 갖는 오늘이 신공항 건설의 사실상 첫 삽을 뜨는 날로 믿는다"며 신공항의 부산 유치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앞서 부산과 대립했던 대구·경북 지역 후보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같은 당 소속의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부산 가덕도에서 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지난 27일 성명서를 내고 "넓은 대한민국 제2의 수도 부산에 회의할 곳이 '가덕도'밖에 없는가"라며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가덕도에서 중앙당 선대위 개최를 추진하는 등 신공항 입지선정 문제를 선거에 이용하고 지역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하늘길이 열리지 않고는 대구의 발전은 없다"며 신공항의 대구 유치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했다.
중앙당이 이 같은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부산에서 회의를 개최한 데는 '텃밭'을 사수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여당의 지지 지역인 부산에서조차 사실상 야권 단일 후보인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서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중앙당이 적극적으로 부산 지키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지난 24· 25일 부산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 후보의 지지율은 36.5%로 오 후보(38.3%)에 1.8%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다.
한편 동남권 신공항 유치 논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지역주민 간 뜨거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주민들은 신공항 입지로 밀양을, 부산 지역 주민들은 가덕도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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