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2년 2월 사채업자 등을 동원해 터치스크린 제조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를 사들인 뒤 부족한 인수대금을 메우려고 이 회사와 계열사의 자금 17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범인 최씨는 공범 유모(43·구속)씨와 함께 다른 회사들을 사들이는 자금을 마련하려고 회삿돈을 추가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회삿돈을 횡령하는가 하면, 이 페이퍼컴퍼니의 대출 지급보증을 디지텍시스템스가 하도록 꾸미는 식으로 회사에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검찰이 파악한 최씨의 범행 규모는 약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유씨와 디지텍시스템스 전직 대표 정모씨 등 3명을 구속한 뒤 공범 여부를 수사해 왔다. 수사 결과 최씨는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수감생활을 하던 중 유씨 등에게 이번 범행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닥 상장사인 디지텍시스템스는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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