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회장단은 최근 지난 3년간 무역협회를 이끌어온 사공일 회장의 후임으로 한덕수 주미대사를 추대했다.
무역협회는 7만여개 무역업체를 회원사로 삼는 경제단체로서 전국경제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와 함께 경제 4단체로 불린다. 무역협회는 업계의 권익을 우선시하는 다른 경제단체들과는 달리 업계의 무역활동을 집중 지원하는 무역진흥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의 무역센터는 세계적인 전시ㆍ컨벤션 시설인 COEX, 무역서류 자동화를 위한 전산망인 유트레이드 허브(u-Trade Hub)를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능이 큰 만큼 정부와의 협력과 유대를 통해 무역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무역정책과 제도 개선 건의,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지원, 해외시장 개척, 무역인력 양성 등을 비롯해 다양한 무역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이끄는 무역협회 회장은 무역업계와 정부, 국내와 해외를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거침없이 해낼 수 있는 탁월한 경륜과 역량,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돌이켜볼 때 역대 무역협회 회장은 업계와 관료 출신을 불문해 덕망과 역량을 갖춘 중량급 인사들이 맡아 우리 무역업계를 잘 이끌어왔다. 특히 사공일 회장은 업계 출신이 아니지만 지난 3년 동안 중소기업들의 현장애로를 해소하는데 남다른 열정을 쏟았고,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기업과 메이드인코리아의 대외성가를 높이기도 했다.
우리 무역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경쟁은 더욱더 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와 원화가치까지 고공행진하는 등 여건은 점점 악화되는 상황이다. 무역협회의 새 회장은 포스트 무역1조 달러시대에 우리 무역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나가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중소 무역업계의 애로해소, FTA 추진을 위한 무역업계 의견수렴, 서비스 무역 활성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FTA 등 통상 문제에 대한 전문성과 추진력, 중소기업 지원 역량, 정부와의 소통능력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바로 이런 역량이 무역협회장의 요건이고, 협회 회장단이 신임회장을 추대한 배경이다. 이제 무역업계는 신임 회장이 회원사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뜻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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