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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식품값 올라도 2007년식 식량쇼크 없을것"
입력2010-09-27 17:00:25
수정
2010.09.27 17:00:25
WSJ "통화 강세등으로 인플레 관리 가능"
아시아 신흥국의 식품 가격이 수개월째 치솟으며 '에그플레이션(식품발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여주고 있지만 2007~2008년과 같은 극심한 식량쇼크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WSJ은 "아시아의 식품 가격 상승이 가팔라 지역 내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지역 통화가치 강세와 낮은 에너지 가격 등이 식품가 상승을 상쇄할 수 있어 (2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아시아 전역의 곡물ㆍ신선 채소 등 식품 가격은 올 들어 상승랠리를 개재하며 지난 '식량 위기'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6월말 이래 밀 가격은 44%, 옥수수 가격은 45% 오르는 등 2008년과 마찬가지로 밀 가격에 이어 옥수수 가격까지 폭등했다. 식품이 소비자물가지수(CPI) 바스켓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필리핀 46%, 인도네시아 19%로 매우 높은 편이다.
WSJ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환 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사들이며 자국 화폐가치 약세를 유도해 왔다"며 "은행이 이를 멈출 경우 자국 통화 강세가 유도돼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가 생긴다"고 언급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경제 상황은 개선되고 미국 등의 상황은 악화되며 지역 통화강세가 촉발됐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네시아 당국은 올들어 식품 수입에 따른 물가상승 효과를 흡수하기 위해 출구전략으로 '금리 인상' 대신 '통화가치 강세'를 택했다.
물론 이들 국가의 통화강세 유도 폭은 수출 경쟁상대인 이웃 국가와 수위를 맞춰가며 진행되고 있어 환 절상 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주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년 최고치로 치솟았고 인도네시아 보유외환은 3주간 9% 올랐다.
이와 관련, 신문은 "원유 가격이 2008년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등 에너지ㆍ비료 가격 역시 낮은 수준이어서 식품 랠리 확장 가능성을 막아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8월의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필리핀 4%, 인도네시아 6.4% 등으로 지역 평균을 감안할 때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 2000~2009년의 평균 CPI 상승률이 인도네시아는 8.5%, 필리핀은 5.3%에 달하고 있어 정부 입장도 "인플레이션은 아직 부차적인 문제"라는 쪽에 가깝다.
WSJ는 "금융위기 이후 증산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전무해 식품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2년 전 식량 쇼크의 재현 가능성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은 아직까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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