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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장악] 갈길 먼 '아랍의 봄'

독재자 물러난 이집트·튀니지, 내각구성 놓고 집안싸움 계속<br>시리아는 최악 유혈사태 거듭

리비아 반군이 트리폴리로 진입하던 21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국영TV에 출연해 "시리아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에게 퇴진요청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국제사회의 퇴진압력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리비아와 같은 국제사회 개입에 대해서는 "감당할 수 없는 역풍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12월 튀니지 중부의 소도시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모든 아랍국으로 확산됐다. 튀니지에 이어 이집트에서도 수십 년간의 독재정권에 저항해 국민들이 봉기했고, 결국 튀니지와 이집트에서는 국민들의 힘으로 독재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독재자의 퇴진이 곧바로 '아랍의 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독재자가 물러난 후 튀니지와 이집트에서는 과도정부가 정권을 이양받았지만 내각구성과 개혁을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 아직도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정부군의 유혈진압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시리아의 경우 시민들의 저항에 대해 알아사드 대통령이 강경진압 일변도로 맞서고 있어 사태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해 최소 2,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반정부 세력도 2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나 국내 활동가와 국외 망명가 등 120여명으로 단일 위원회를 구성해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신뢰를 잃어버린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저항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암흑 속에 휩싸여 있다. 이집트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2월 장기간의 독재와 실정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봉기가 시작된 지 18일 만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났지만 이집트의 상황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무바라크 퇴진 후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군부의 지지부진한 개혁으로 2월 무바라크의 퇴진을 요구하던 시민들의 목소리는 7월 이후 군사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바뀌고 있으며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광장에도 다시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들어 연일 군사정권 퇴진을 외치며 마찰을 빚고 있어 순차적인 민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혁명의 시작을 알린 튀니지의 경우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진 엘아비딘 벤 알리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망명으로 아랍국 최초로 시민의 힘으로 혁명을 완성한 튀니지지만 과도정부 아래서 내각구성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7월로 예정됐던 제헌의회 선거도 오는 10월로 미뤄진 상태다. 이와 함께 일자리 창출, 임금 인상,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갈수록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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