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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임원 '주식 선물계약' 희비

주가급락 기업은 손실줄고 폭등하면 이익실현 적어져

주식 선불계약(prepaid forward contract)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미국 기업 임원들이 늘고 있다. 주식선불계약은 기업 임원들이 갖고 있는 회사주식을 미리 처분하는 일종의 선물계약으로 재산가치를 최대한 지킬 수 있는 보험의 성격을 갖고 있다. 주가가 나중에 크게 떨어져도 상당한 금액을 미리 현금으로 손에 쥘 수 있는 반면 주가가 오르면 차익 가운데 일부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주로 갓 상장된 업체의 임직원들이 포트폴리오 관리차원에서 주식선불계약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100달러, 보유주식이 1만주이고 3년 만기 주식선불계약을 맺는다면 보통 주식가치의 75~85%를 당장 현금으로 받는다. 예를 들어 현금인도비율이 83%라면 83만달러를 현금으로 미리 받는다. 만약 3년후 주가가 100달러에 못 미치면 1만주를 전량 증권회사에 양도해야 한다. 주가가 100~115달러라면 증권사에 양도하는 주식은 8,700~1만주, 주가가 115달러 이상이라면 8,700주만 양도하면 된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기업의 내재가치, 금리, 경제 및 산업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된다. 광통신장비업체인 피니사의 주가는 최근 3년간 크게 떨어졌다. 주가는 2000년 한때 58달러나 됐지만 지난 주말에는 1.6달러로 폭락했다. 그러나 최고경영자(CEO)인 제리 롤스는 주식선불계약 덕분에 손실을 크게 줄였다. 그는 지난 2001년 자사주 300만주를 주당 10.14~12.07달러에 넘기는 주식 선불계약을 맺었다. 계약을 맺자마자 그는 현금 2,300만달러를 손에 넣었다. 만약 이런 계약이 없었다면 그가 갖고 있는 자사주 300만주의 가치는 480만달러로 줄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가가 크게 오른 회사의 경우 정반대 현상이 생긴다. 주가가 올라도 선불계약을 체결한 주식물량에 대해서는 80~90%을 증권회사에 양도해야 하기 때문에 이익실현규모도 크게 줄어든다. 그래서 주식선불계약으로 한쪽에서는 웃고 다른 쪽에서는 우는 희비극이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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