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단은 류 감독과 서울 사무실에서 만나 계약금 6억원과 연봉 5억원 등 총액 21억원에 3년 재계약에 사인했다고 9일 발표했다. 5억원은 종전 최고 기록인 김성근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조범현 KT 위즈 감독의 4억원을 1억원이나 넘어서는 프로야구 감독 최고 연봉이며 국내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이다. 전창진 프로농구 부산 KT 감독의 연봉 4억5,000만원이 류 감독 이전까지 최고 연봉이었다. 프로축구와 프로배구의 경우 연봉이 비공개라 비교가 어렵지만 5억원을 넘은 감독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류 감독의 계약은 총액으로 보면 선동열 감독의 5년 27억원(2009년 삼성과 재계약 당시)에 이은 프로야구 역대 2위 기록이다. 2010년 12월 3년 총액 8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2억원)에 삼성과 계약했던 류 감독은 임기 동안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유례가 없는 대기록이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초고속으로 명장 반열에 오른 류 감독은 이날 사인한 계약금 6억원 가운데 2억원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로 해 또 한 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류 감독은 청각장애 선수들로 짜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와 청소년선도위원회 등에 수년간 개인 후원을 해오고 있다. 그는 “그동안 ‘형님 리더십’을 펼치는 덕장으로 불렸으나 앞으로 3년은 ‘지장’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지난 경기를 분석하고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등 많이 보고 공부를 더 하겠다”며 “지난 3년과는 다른 ‘류중일의 삼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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