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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금융수장 내주 회동… 도쿄지점 비리 문제 논의

한국과 일본의 금융 당국 수장이 다음주 회동을 갖고 각종 금융규제와 관련한 정보 교류 및 공동검사 강화 등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양국 금융 당국의 만남은 정례적인 회동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국내 은행들의 도쿄지점 비리가 크게 문제가 된 상황이라 보다 전향적인 협력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다음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일본 금융청 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금융 당국 수장 간의 공식적인 회동은 2012년 11월 이후 1년반 만이다.

양국은 이번 회동에서 국제 금융규제 개혁과 국제금융기구에서 양국 간 공조, 금융시스템 안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정식 의제는 아니지만 최근 양국 금융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국내은행 도쿄지점 비리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부당 대출 사고가 비자금 의혹으로 확산하자 일본 금융청과 공동 검사에 나선 바 있다. 현재 양국은 우리은행·기업은행·외환은행·신한은행의 일본 지점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에 대한 검사는 이미 종료됐으며 금감원은 이달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들을 징계할 방침이다.

일본 금융청의 국민은행 도쿄지점 제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나머지 은행들은 일본 금융청 등의 조사가 끝나야 제재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 원장이 이번 방문에서 일본 금융청과 현지 진출한 한국 금융사에 대한 정보 및 검사 교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미 국민은행에 대한 조사에서 양국이 국내은행 도쿄지점 운영실태의 문제점을 많이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동 검사 체계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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