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 회장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3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30일(현지시간) 한국 최초의 여성 최고지도자인 박 대통령이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 52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삼성의 이 회장은 그보다 11계단 앞선 41위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아시아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인 삼성을 이끄는 이 회장이 아시아 지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그를 소개했다.
지난해 각각 30위와 45위를 기록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올해 각각 32위와 50위로 소폭 순위가 하락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지난해 44위에서 46위로 밀렸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정됐다. 지난해 1위였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위로 밀려났다. 포브스는 미국의 셧다운(정부 폐쇄) 사태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집권 2기의 오바마 대통령이 벌써부터 레임덕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러시아의 장기집권 지도자인 푸틴 대통령은 막강한 국정장악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시리아 사태의 전개과정을 봐도 국제무대에서 푸틴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3위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차지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위에서 순위가 껑충 뛰어올라 국제사회에서의 그의 입지가 빠르게 강화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 밖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10위 대부분을 주요국 지도자들이 차지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57위에 머물렀다
이 밖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각각 7위와 9위를 차지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특히 아직 취임하지 않은 차기 연준 의장 재닛 옐런이 72위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포브스는 매년 그해에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전세계에 영향력을 미친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세계 인구가 72억명이라는 점을 반영해 총 72명의 인물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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