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22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와 유럽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생산법인을 방문해 생산현황을 둘러본 뒤, 연이어 판매법인과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판매전략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4일간 러시아·슬로바키아·체코·독일 등 4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이다.
정 회장이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됐던 지난해 3월에 이어 1년7개월 만에 다시 유럽을 방문한 것은 유럽 자동차 시장 회복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유럽은 경제 위기가 장기화되며 올해 시장 수요가 전년대비 3.8% 감소했지만 내년부터 2.5% 수준의 수요 증가폭을 보인 뒤 2015년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해외 임직원들에게 “유럽시장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지금 생산에 만전을 기해 유럽 고객 감성을 충족시키는 고품질의 자동차로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은 또 “유럽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을 상승시키며 선전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품질 고급화, 브랜드 혁신, 제품 구성 다양화 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올해 새로 투입된 씨드 3도어와 ix35(한국명 투싼) 개조차의 생산 현황을 확인하는 등 생산품질도 점검했다.
기아차 유럽 전략차종인 씨드와 벤가, 스포티지를 생산하고 있는 슬로바키아 공장은 올해 3분기까지 23만5,000대를 판매했으며, 현대차 체코공장도 i30와 ix20, ix35 등을 22만8,000대 생산하며 100%를 상회하는 가동률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 공장을 둘러보며 “슬로바키아 공장이 전세계 기아차 공장에서 가장 생산성이 좋고 품질관리가 뛰어난 최고의 공장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이번 방문으로 현대·기아차 유럽 판매가 양적으로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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