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 의원 등 박영선 원내대표의 원대 직 조기사퇴를 주장했던 일부 강경 의원들은 19일 문 비대위장의 출범을 앞두고 따로 모여 박 원내대표의 거취문제와 비대위 구성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일각에선 긴급의원모임에서 문 위원장의 등장으로 모호해진 박 원내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한 강경한 발언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 참석한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회의장으로 들어가며 “박영선 대표가 세월호특별법 문제를 마지막까지 해결한다고 했으니 저는 믿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의 조기사퇴를 강력 주장했던 유 의원 역시 모임을 마치고 나와 “오늘은 박 원내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박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선 추후 의총에서 다른 의원들이 자유롭게 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문 비대위장이 새롭게 시작하는 분위기에서 박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시급히 논의할 수 없었던 것 같다”며 “당이 최후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강경파 의원들도 톤을 좀 줄여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비대위원장도 이날 국회의원·광역단체장·기초단체협의회장 등이 모인 합동회의에서 취임인사를 통해 계파주의와 당내 분열을 청산하겠다고 밝혀 의원들에 의한 당 분열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민주정당 내에 계파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문제는 계파가 아닌 계파주의”라며 “다른 계파를 무시하고 독선으로 치닫고 당권을 잡기 위해 골몰하고 당권을 잡으면 당무를 독점하는 계파주의를 깨고 당의 화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공동대표 역시 문 위원장의 그늘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모양새다.
그는 이날 7·30 재보선에 당선된 초선 의원들을 만나 따로 식사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안 전 공동대표가 지역 체육행사에 참석하는 등 지역구 행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안 전 대표의 독자 행보에 대해 당내 불만은 쌓여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9월 한 차례 열린 본회의에만 참석했을 뿐 개인 사정을 이유로 신임 비대위장 추천단 연석 회의 등 전 대표로서 당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안 전 대표가 7·30 재보선 패배로 십자포화를 받아 ‘몸을 수그리고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