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20분께 울산 온산공단 온산항사거리에서 지하 2m 깊이에 매설돼 있던 화학물질 이송 배관이 터져 자이렌 혼합물 3만리터가 유출돼 토양이 오염됐다.
자이렌은 마취증상과 골수장애를 일으키는 유해화학물질이다.
울산소방본부는 고려아연이 회사의 스팀배관을 설치하기 위해 땅을 파다가 매설된 지름 20㎝의 자이렌 혼합물 이송 배관을 파손해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유출된 자이렌 혼합물 가운데 2만여리터는 진공흡입 차량을 통해 회수했지만 나머지 1만리터 가량은 주변 토양으로 흘러들었고 이 중 상당량은 300미터 떨어진 당포앞바다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울주군은 자이렌이 유독성 물질인 만큼 토양 및 해양오염 우려가 높은 것으로 보고 현재 오염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고려아연이 지하 배관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무리하게 땅을 파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