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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담뱃값 오르자 외국산 '귀하신 몸'

"값 뛰기 전 구입" 흡연가 수요 늘어

동네슈퍼선 개비담배 부활 조짐도

담뱃값 인상 나흘째인 4일 한 흡연가가 서울 종로의 가판대에서 300원을 내고 담배 한 개비를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부터 국산 담배가격이 오른 이후 외국산 담배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비싼 국산 담배 대신에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은 외국산 제품을 구입하려는 흡연가들의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4일 담배를 구입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은 50대 흡연가 김모씨는 평소 피우던 국산 디스 담배 대신에 외국산인 마일드세븐 원그린을 구입했다. 김씨는 "외국산 담뱃값이 오를 때까지는 이 제품을 구입해 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직원 서모(23)씨는 "가격이 오른 국산 담배의 경우 판매량 제한이 없으나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은 외국산 담배는 1인당 한 갑만 판매하고 있다"며 "손님 중에는 이곳저곳을 돌며 외국산 담배 사재기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담배사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담배 제조업자나 수입 판매업자가 담뱃값을 인상하려면 판매 6일 전까지 정부에 신고해야 하는데 외국계 회사들은 본사와의 협의를 이유로 아직 담배인상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또한 담뱃값이 오르면서 추억 속으로 사라졌던 개비 담배도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담배를 한갑씩 사기 부담스럽거나 조금씩 피울 요량으로 낱개로 구입하려는 애연가들에게 인기를 끌던 개비담배는 과거 길거리 가판점 등에서 주로 판매됐으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담뱃값이 오르면서 고시촌 등의 동네슈퍼를 중심으로 개피담배 수요가 늘고 있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 인근의 슈퍼에서는 한개비에 200원하던 개비 담배가격을 300원으로 50% 인상해 판매하는데도 개비 담배를 사려는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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