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방한할 때 이용한 알리탈리아항공의 에어버스 330기는 좌석 커버와 식사메뉴에 항공사가 아니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문장이 찍혀 있어 이목을 끌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문장은 추기경 시절의 문장과 차이가 거의 없다. 교황이 된 후의 문장이 추기경 시절의 문장과 다른 점은 방패 위의 추기경 모자 대신에 교황의 세 가지 직무, 즉 통치권과 성품권, 교도권을 상징하는 금색 줄무늬가 새겨진 흰색 주교관과 금·은으로 된 두 개의 열쇠가 있다는 것이다.
열쇠는 교황이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로서 지닌 영적인 권위를 상징한다.
마태오 복음서의 16장 18절에서 19절까지의 말씀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에서 유래했다.
방패는 밝은 푸른색 바탕에 중앙 위에는 IHS가 새겨진 불타는 태양이 있는데, IHS는 그가 속했던 예수회의 로고로 ‘인류의 구세주 예수’라는 뜻의 라틴어 ‘Iesus Hominum Salvator’의 약어다.
IHS 아래 3개의 ‘못’은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못을 상징한다.
방패 왼쪽 아래에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를 나타내는 별이 있으며, 오른쪽 아래에는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자 보편 교회의 수호자인 성 요셉을 나타내는 나르드 꽃이 있다.
방패 밑에는 주교 시절의 사목 표어가 새겨진 리본이 있다.
전통적으로 교황의 문장에는 방패 아래에 삶의 이상이나 계획을 짧게 표현한 사목 표어를 새긴 리본을 집어넣지 않는다. 이는 향주삼덕(믿음과 희망과 사랑)에서 기인하는 모든 이상에 전적으로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외적으로 자신의 주교 시절의 사목 표어‘miserando atque eligendo’(자비로이 부르시니)‘를 그대로 첨부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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