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달콤한 시즌 첫승 에이스저축銀 몽베르오픈 최종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17번홀(파3), 우승 후보는 두 명으로 압축됐다. 올 시즌 '마수걸이 승'을 노리는 이승호(23ㆍ토마토저축은행)와 생애 첫 승을 꿈꾸는 권명호(25ㆍ삼화저축은행). 단독 선두 이승호와 1타 뒤진 2위 권명호의 티샷은 모두 그린 옆 러프에 떨어졌다. 이승호는 힘 있게 어프로치 샷을 날렸고 공은 그린에 떨어진 뒤 강하게 굴러가다 깃대에 부딪쳐 홀 바로 앞에 멈췄다. 깃대에 맞지 않았다면 내리막 경사를 타고 계속 굴러 내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 운이 따라줬다. 상대의 행운에 기운이 빠진 탓인지 권명호는 17번홀을 파로 끝낸 뒤 마지막 홀에서 티샷을 경기 구역 밖으로 날리며 무너져버렸다. 전날 단독선두를 내달리던 김도훈(20ㆍ타이틀리스트)이 두 번이나 아웃오브바운즈(OB)를 기록,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던 바로 그 홀이었다. 이승호가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승호는 14일 경기도 포천 몽베르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승호는 이날 함께 경기를 펼친 권명호와 초반부터 매치플레이에 가까운 우승 경쟁을 펼쳤다. 매 홀마다 그야말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이승호가 전반 버디 4개를 잡고 앞서 나가자 9번홀까지 3타를 줄였던 권명호가 10번홀 버디를 잡아내며 따라 붙었다. 공동 선두로 우승 다툼을 벌이다 이승호가 14번홀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7번홀까지 불안한 1타차 선두를 달리던 이승호는 18번홀 권명호의 티샷 OB로 웃을 수 있었다. 권명호는 마지막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강경남(26ㆍ삼화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2위(9언더파)로 경기를 끝냈다. 이승호는 "일본 무대로 진출해서인지 KPGA에서 내가 우승한 사실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일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실망과 좌절을 했었는데 한국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2007년 삼성베네스트오픈, 2008년 에머슨퍼시픽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손준업(22)은 2타를 잃으며 공동 7위(5언더파)에 그쳤고, 2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박성필(38ㆍ포틴)은 이날 11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50위로 추락했다. 강성훈(22ㆍ신한은행)이 5위(7언더파)에 올랐고, 김대섭(28ㆍ삼화저축은행)이 6위(6언더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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