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6일 ‘필수생활비 절반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는 등 중도층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민생정책 행보에 나섰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그의 입에만 매달려오며 끌려오던 선거전략을 바꿔 민생정책으로 부동층을 직접 공략해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복지는 민생이고 민생이야 말로 새 정치”라며 “교육ㆍ의료ㆍ주거의 3대 생활비 지출을 확 낮춰 ‘필수생활비 절반시대’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아이 낳고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을 국가가 책임지고 줄이겠다”며 임신ㆍ출산 관련 필수의료비 전액부담과 초중고 12년 무상교육 등을 약속했다.
또 간병을 비롯해 필수 의료서비스를 모두 건강보험에 포함시키고 어떤 질병이든 연간 의료비가 1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는 ‘100만원 본인부담 상한제’와 장기요양보함 대상 두 배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장기공공주택을 전체 가구의 10%까지 늘리고, 이 중 10% 정도를 청년과 대학생 등을 위한 공공원룸텔을 만드는 등의 주거복지 대책도 내놨다. 임대료 부담이 큰 서민들부터 월세 바우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 외에도 이동전화요금과 가입비의 단계적 축소, 저가 단말기 보급 등 통신비 절감 방안도 제시했다.
문 후보는 복지 재원 마련 대책으로 재정ㆍ복지 개혁을 통한 예산 절감과 부자감세 철회 등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일주일 동안 안 후보 문제로 저희가 내세운 쟁점들이 흐려지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오늘부터 본격적인 민생정책 공방에 나서 독자적으로 지지율을 올리려는 노력을 하고, 안 후보가 도와주면 플러스 알파가 된다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해 민생정책 행보를 통한 문 후보의 ‘홀로서기’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의정부와 성남, 수원 등을 돌며 이틀째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다. 안 전 후보의 지원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양자간 전격 회동 등 돌발 상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문 후보는 5일 오전 안 전 후보의 자택을 비공개로 찾았다가 헛걸음 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