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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괜찮은 사람이야" 희망안고 돌아가요

■ 더 따뜻해진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br>삼성생명-서울시 손잡고 국민참여 메시지 업데이트<br>내달 한강대교에도 설치

시민들이 서울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난관에 적힌 '속상해 하지마'라는 문구를 보고 있다. 생명의 다리 난관에는 센서가 들어가 있어 보행자의 움직임에 맞춰 이런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적힌 부분에 빛이 들어온다. /사진제공=삼성생명

"소크라테스가 말했죠. 너 자신을 알라. 그래서 하는 말인데, 당신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야." "3년 전 걱정은 기억나? 1년 전 걱정은? 6개월 전 걱정은? 지금 그 걱정도 곧 그렇게 될 거야."

최근 서울 마포대교'생명의 다리'난간에 새롭게 새겨진 메시지다.

투신자살하는 사람이 많아 '자살대교'라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는 마포대교를 걸으면 그 움직임에 맞춰 이런 희망과 위로의 문구가 적힌 부분에 빛이 들어온다. 의기소침한 보행자가 삶의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일종의 장치인 셈이다.

이번에 새롭게 편입된 메시지는 삼성생명이 서울시와 손잡고 '우리가 만드는 생명의 다리'라는 이벤트를 통해 선별된 것들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하고 따뜻한 내용뿐만 아니라 절로 웃음이 터져 나오는 유머, 군침이 절로 도는 음식 사진 등도 두루 포함됐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30일 "이벤트에는 총 8,000여 명이 응모했다"며 "전문가 심사를 거쳐 단문, 에피소드, 유머 등의 문구 작성자 35명, 가족ㆍ친구 등의 일상을 담은 사진 제공자 13명 등 총 48명의 당첨자가 선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당첨된 메시지는 국민참여 방식으로 공모했고, 실제 메시지 작성자의 이름도 함께 마포 대교에 새겨져 더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9월 마포대교를 힐링 장소로 바꿔놓기 위해 보행자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센서를 설치해 친근한 조명과 문구로 말을 거는 스토리텔링형 '생명의 다리'를 조성했다. 삼성생명은 이 프로젝트가 호평 받음에 따라 오는 8월에는 한강대교에도 이런 생명의 다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을 나누겠다는 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는 글로벌 광고제에서도 호평 받고 있다.

아날로그의 감성을 디지털 기술에 입힌 것이 효과를 보면서 최근에만 '칸', '클리오'등 내로라하는 세계 광고제에서 연이어 수상했다. 특히 칸 국제 광고제에서는 뛰어난 혁신성을 시상하는 티타늄상 1개와 금 2개, 은 2개, 동 4개 등 국내 출품작으로 역대 최다 수상의 기록을 세우는 등 올해만 국제 광고제에서 총 15개의 상을 받았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되는 등 위로와 희망을 주는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난간을 높이는 등 물리적인 방법보다 따뜻한 한 마디를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게 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생명의 다리가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한강대교까지 이를 확대해 생명 존중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전파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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