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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사라지고 미분양 빠르게 소진 ■ 부동산시장 봄바람강남권 매수문의 급증 실거래가 회복 기미집값 상승 기대감에 미분양분 판매도 활기 "오를때 됐다" 기대심리 확산 미분양 소진, 호가 상승, 매물 감소 등 시장회복의 전조(前兆)들이 확산되면서 집값 상승 압박요인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강남, 경기도 분당 신도시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호가상승 현상과 맞물려 시장 전체의 움직임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13일 일선 건설업계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그 동안 강남ㆍ분당 신도시 등의 그늘에 가려 있던 목동ㆍ일산 등 서울ㆍ수도권 일대 아파트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오르는가 하면 각 업체들의 미분양물량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급매물 자취 감춰=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는 최근 매수문의가 늘면서 매매가가 14억원대로 올라섰다. 로열층은 15억~16억원을 부른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전언. 이 지역 소망공인의 한 관계자는 “연초나 지금이나 매물이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지금은 사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게 차이점”이라며 “시장에서는 앞으로 아파트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고 정부정책 또한 더 이상 나올 게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호가만 뛰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선 중개업소에 급매물이 빠른 속도로 자취를 감추면서 매수문의가 늘어나는 등 실거래도 함께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역시 강남 지역의 상승세 소식에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소폭 오름세를 타고 있다. 신시가지 2단지 35평형의 경우 지난 1~2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이후 4,000만~5,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이 지역 태양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사철이 끝나면 보합세나 약간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강남이 들썩거린다는 소리에 가격이 오히려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도 연초에 나왔던 급매물은 모두 사라진 상태다. 최근 매수문의가 늘면서 34평형이 올들어 5,000만원 정도 오른 5억9,000만~6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일산 신도시도 일부 대형평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로 돌아섰다. 강선마을의 대원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5억8,000만원선에도 거래가 없던 강선우성 57평이 지금은 7억원선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계약분 소진속도도 빨라진다=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아파트 견본주택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신규 분양뿐 아니라 각 업체의 미분양분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 GS건설 ‘성남 자이’ 견본주택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미계약분이 일주일에 1~2건 정도 팔렸지만 지금은 8~9건 정도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회사측은 이 같은 움직임이 별도의 적극적 마케팅이 없는 가운데 나오고 있어 시장회복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난 3월의 미분양아파트 판매실적이 1월의 2.5배를 넘어섰다. 이 회사 박근호 분양팀 부장은 “미분양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선호도가 낮은 비로열층 물건이 남는데도 미분양분 소진속도가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며 “시장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 외에는 다른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건설 마케팅팀의 한 관계자도 “최근 대구 시내에서 다른 업체들의 신규분양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미계약분 소진속도가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진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강남권 재건축은 물론 분당 등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에 대해 상시점검반을 가동하는 등 정부의 집값 억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穗淪歐穗?무리라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권주언 박사는 “최근 집값 상승은 2, 3월 이사철이 접목된데다 판교와 재건축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대로 재건축 추진상황 점검반을 가동한다면 재건축에 의한 가격상승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은 물론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입력시간 : 2005-04-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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