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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해 자기계발 5대 키워드


지난해 말에도 2012년 경제와 사회문화 트렌드 등에 대한 전망이 쏟아졌지만 '그래서 내년에 어떻게 살라고?'하는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유수의 연구소들도 당신이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 치킨집이라도 창업하면 잘 될지 등을 일일이 가르쳐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주변환경이 이렇게 변할 테니 이런 방향으로 자기계발을 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힌트는 줄 수 있지 않을까.

마케팅에 멘토십·공공성 활용하고

그래서 새해 자기계발 5대 키워드를 소개한다. 첫 번째 키워드는 '멘토십(mentorship)'이다. 이제 20~30대들에게 리더십은 오래된 단어다. 컴퓨터와 함께 자라난 N세대들은 기본적인 사고 자체가 방사형이다. 무엇이든 '나'라는 핵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소통한다. 권위와 전통 그리고 수직적 명령체계에 길들여진 40대 이후의 '피라미드형 인간'과는 태생 자체가 다르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성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롤 모델로 삼고 싶은 인물을 스스로 결정한다. 자발성은 오직 진정성과만 거래한다. 이들과 진정성을 갖고 공감하고 소통하며 나를 일깨워줄 만한 스토리를 가진 인물만이 멘토로 인정받는다. 내년 대선에도 멘토십을 가진 인물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멘토십의 속성을 분석해 나 자신과 내가 만드는 제품ㆍ서비스에 적용한다면 다가오는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공공성(Publicity)이다. 지난해 대재앙을 겪은 일본은 2012년의 한자로 키즈나(絆ㆍ얽어맬 반)를 선정했다. 지진참사를 통해 사람들 간의 연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는 것이다. 기상이변ㆍ천재지변에 유럽발 금융위기까지 각종 이변이 속출하면 공공성에 대한 요구가 커질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공동체의 힘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생협 운동, 교육공동체, 심지어 의료공동체까지 생겨나는 현상만 봐도 알 수 있다. 적은 자본으로도 공동체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작은 사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개인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고민을 시작할 때다.

세 번째는 위로(consolation)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터널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불안과 불만 속에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에서도 위로 마케팅이 필요하고 개인도 자기치유에 투자해야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어루만지는 기업과 개인일수록 불황에서 더 빨리 빠져나올 수 있다.



네 번째는 원천기술(originality)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경쟁은 치열해진다.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가공기술이 아닌 원천기술이다. 얄팍한 가공기술만 연마한 인재는 이미 시장에 넘친다. 오랫동안 갈고 닦은 원천기술만이 트렌드에 맞게 자유자재로 변형 가능하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 당신과 당신 회사의 원천기술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고 없다면 개발에 매달려야 한다.

원천기술에 트렌드를 융합하라

마지막은 융합(blending)이다. 불황에 살아남으려면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그러려면 융합은 필수적이다. 나의 원천기술을 기본 재료로 하고 원천기술과 가장 거리가 먼 것, 그리고 트렌드를 접목시켜 보자.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다. 예를 들면 요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나꼼수'가 대표적이다. 정치평론이라는 원천기술에 그와 가장 거리가 먼 예능, 그리고 팟캐스트라는 트렌드를 융합했더니 기상천외한 대박 상품이 나왔다. 당신의 일ㆍ사업에 이러한 융합 공식을 한 번 적용해보자.

김미경의 자기계발 트렌드 예측은 여기까지다. 이 중에서 자신에게 걸맞은 키워드로 무장해 결코 트렌드에 쫄지 않는 2012년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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