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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브랜드가 살아야 농촌도 산다
입력2004-07-21 18:03:01
수정
2004.07.21 18:03:01
안종운 농업기반공사 사장
[로터리] 브랜드가 살아야 농촌도 산다
안종운 농업기반공사 사장
안종운 농업기반공사 사장
현대는 브랜드를 먹고 브랜드를 입는 시대다. 브랜드가 시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삼성은 기업브랜드만으로도 이미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브랜드 가치만 108억달러를 넘는다. 모터사이클로 유명한 ‘할리데이비슨’사도 지난 80년대 소비시장 침체를 브랜드로 극복해 냈다.
그러나 이러한 파워브랜드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수많은 브랜드가 출시된 후 기억조차 없이 사라지고는 한다. 이처럼 어려운 브랜드시장에서 파워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수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바로 독특한 아이디어와 차별화, 그리고 시장 선점이다.
최근 어려운 농촌의 활로로 농촌관광이 부각되고 있다. 한 통계에 의하면 농촌 관광인구는 2001년 3,000만명에 불과하던 것이 오는 2011년이면 1억5,000만명까지 늘어나고 시장규모도 최고 9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농촌이 아직까지 다양성과 차별성 부족이라는 경쟁력 한계에 직면해 있으며 관광수익 구조도 취약하다는 점이다. 농촌은 이제 단순한 고향이 아니다. 하나의 상품이며 브랜드다.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 이상 오면 오고, 가면 가는 식의 기존 관광인식으로는 안된다. 주민들의 의식에서 비롯해 독특한 고유상품 개발, 서비스 혁신까지 마을 전반에 걸쳐 새로운 아이디어와 변화가 수반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브랜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지금 농촌에는 아직 상품으로 개발되지 못한 따뜻한 인정과 자연ㆍ전통문화 등 관광자원이 널려있다. 바로 이러한 자원을 어떻게 훌륭한 고유 관광상품으로 전환하고 강한 브랜드를 구축해 여가인구를 농촌으로 끌어모을 것인가 하는 것이 지금 농촌의 과제다. 축제일 수도 있고 농사체험일 수도 있다. 유기농산물이 될 수도 있다.
무언가 독특한, 누구도 모방하지 못할 단 하나뿐인 농촌마을을 만들어보자. 하회마을은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살려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나비 브랜드로 유명한 함평군은 지난해 축제만으로 2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3년 동안 23억원 이상의 상품판매실적을 올렸다.
변신하라. 창의와 아이디어로 변신해야만 강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고 농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입력시간 : 2004-07-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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