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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0월 14일] 흔들리는 거래소

SetSectionName(); [기자의 눈/10월 14일] 흔들리는 거래소 황정수 기자 (증권부) pao@sed.co.kr

한국거래소의 수장이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3일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마치 '논개'처럼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거래소 공공기관 해제'를 관철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거래소 허가주의', 즉 복수거래소 도입안은 이제 겨우 국회 정무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을 뿐이다.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거래소 허가주의'에 대한 찬반의견이 엇갈려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이사장이 자신의 사퇴를 조건으로 '모종의 협상(deal)'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불확실한 상황에서 돌을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데 이어 이 이사장이 압력에 밀려 사퇴하게 된 배경을 거슬러올라가보면 결국 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둘러싼 정치적인 이해다툼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자신이 다져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 정부가 지원하는 유력인사를 제치고 이사장에 선출됐다. '오비이락'일수도 있지만 이 이사장의 취임 후 거래소는 검찰수사를 받았고 감사원의 '공공기관 지정 권고'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정부는 '독점적인 수익구조'를 공공기관 지정 이유로 내세웠지만 사실은 '미운털'이 박힌 이 이사장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이 이사장 사퇴와 함께 벌써부터 후임 이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공통점은 고위관료 출신이거나 현 정부와 끈이 닿아 있는 유력인사들이다. 거래소의 관계자들도 힘 있는 인사가 수장으로 취임해 거래소의 숙원(공공기관 지정 해제)을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거래소 같은 공조직을 이끄는 데는 정치력도 중요하다. 그러나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성은 끼어들 틈이 없는 것이 '자본시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거래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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