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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래의 집'에서 산다] 샤용지에 상하이 통지大교수

"강남 테헤란로 고층빌딩 숲, 질서 정연하게 정리 인상적"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가보니 고층 빌딩들이 한 블록에 질서정연 하게 빌딩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강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은 온통 똑같이 찍어낸 것 같은 아파트 뿐이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하이 통지(同濟)대학 건축학과 샤용지에(Yongjie Shaㆍ사진) 교수는 “상하이에는 멋진 초고층 빌딩이 많지만 건물끼리의 조화는 찾기 힘들고 어디서나 높은 빌딩이 제각각 솟아오른다는 것이 단점”이라며 “하지만 도시를 가로지르는 황포강의 동쪽(푸동)이 초현대적인 건물로, 서쪽이 와이탄의 고풍스러운 조계지 건물로 상하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면 한강은 서울의 뚜렷한 특징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두 도시를 비교했다. 샤 교수는 서울을 방문했을 때 종로 인사동 거리를 보고 중국에도 과거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거리를 충분히 조성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다륜로 문화명인거리(多倫路 文化名人街). 19세기 해외파 중국 지식인들의 거리를 리모델링 해 고건물과 거리를 어울리게 보행거리로 꾸몄다. 이제 다륜로 문화명인거리는 외국 관광객들이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골동품이나 서화, 고서적 등을 판매하는 가게를 구경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중국의 지식인 또한 이 거리에서 책을 보고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을 즐긴다. 주변에는 루쉰, 마오뚠 등 중국 유명 인사들의 옛 집이 있다. 샤 교수는 “인사동을 벤치마킹 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며 “서울의 인사동이나 명동은 한 블록 전체가 비즈니스 구역이지만 중국에서는 큰 길 안쪽에 들어서면 갑자기 주택이 나와 상권이 단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하이의 대표적인 도심재개발 사례로 꼽히는 신톈띠(新天地) 재개발사업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는 상하이의 도시개발 속도가 빠르다 보니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본다. 그는 “잇따른 부동산 개발로 인해 땅값이 급상승하자 외국인이나 해외에 살고 있던 중국인들에게 상하이는 살기 좋은 도시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정작 상하이에서 살던 사람들은 자기가 살던 곳에서 버티지 못하고 밖으로 떠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별취재팀 이정배차장·구동본기자·정두환기자·문병도기자·이연선기자·이혜진기자 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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