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분양시장 성수기를 맞아 새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시장이 달아오른 가운데 건설사들이 앞다퉈 물량을 쏟아내면서 올 가을 분양시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을 분양 성수기인 9~10월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총 14만5,14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만6,730가구보다 두 배 가량 많은 물량이 선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9만7,822가구가 분양되며 지방에서는 4만7,327가 공급될 예정이다.
비수기로 불리는 7~8월에도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였음을 감안하면 성수기인 9~10월 분양시장의 경쟁률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7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7.19대1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8월 전국 청약경쟁률도 11.7대1에 달했다.
가을 분양시장의 열기는 이미 달아올랐다. 현대건설이 이달 3일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짓는 '힐스테이트 황금동'의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19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2만2,563명이 몰리며 평균 622.1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특히 올 가을에는 수도권에서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마곡지구 공공분양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서초동 서초 우성2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를 10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34㎡ 593가구로 이뤄지며 이중 84~134㎡ 147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서이초·서울교대부속초·서운중·서일중·서초고· 은광여고·양재고 등 명문 학교가 있어 학군도 좋다.
SH공사는 서울 마곡지구 4곳에서 공공분양 520가구를 이달 선보인다. 무주택자만 청약할 수 있으며 8단지가 전용 59~84㎡ 266가구로 가장 규모가 크다. 마곡지구는 지하철 9호선과 5호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LG그룹·대우조선해양·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2017년을 전후해 입주할 예정이라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수도권에서는 보미종합건설이 위례신도시 C2-1블록(성남권)에 짓는 '위례 보미리즌빌'을 9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친환경 보행로인 휴먼링 안에 위치하며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대우건설은 용인시 기흥역세권지구 3-3블록에서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를 이달 공급한다. 전용 73~149㎡ 768가구 규모로 분당선과 에버라인 환승역인 기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제일건설은 인천 가정지구 4블록 제일풍경채를 선보인다. 전용 74~ 84㎡ 900가구 규모로 청라~서울 강서 간 BRT(간선급행버스) 노선이 도보권이며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가칭)이 2016년 개통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전달보다 0.8% 늘어난 1만9,834가구가 이달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구 신서혁신도시 A1블록에서 전용 59㎡ 572가구 규모의 공공분양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신용보증기금 등 10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대구혁신도시는 동대구IC, 도동JC, 동대구역(KTX), 대구공항 등 광역교통시설이 8㎞ 이내에 있다.
전문가들은 가을 분양시장이 열기를 이어가겠지만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가을 분양시장은 내 집 마련의 좋은 기회"라면서 "다만 최근 들어 인기 지역이라도 입지 등에 따라 청약 결과에 큰 차이가 나는 만큼 입지와 분양가, 개발 호재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이재용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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