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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그늘 드리운 청류… 여름 끝자락 신선놀음

충청도로 떠나는 계곡여행

소백산 비로봉에서 발원한 다리안계곡의 물은 다리안관광지·천동관광지·금곡마을·고수동굴을 거쳐 흐른다.




올해는 피서철에 태풍이 접근하고 궂은 날이 이어져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었다.

그런 만큼 이제 휴가를 떠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늦더위와 함께할 수 있는 피서지를 물색해야 한다. 하지만 달력이 벌써 8월 말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해수욕장에 몸을 담기에는 늦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바다보다 계곡 피서가 적당하다. 시원한 나무그늘과 냉기 머금은 차가운 물이 흘러내리는 곳, 산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있는 계곡이지만 그중에서도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충청지역의 계곡들을 둘러보았다.

넉넉한 솔숲·기암괴석 장관

◇송계계곡=
송계계곡은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고 하는 명산, 푸른 솔숲이 풍성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월악산의 계곡이다. 월악산에는 송계계곡과 용하계곡, 두 개의 계곡이 있는데 그중 송계계곡은 월악산의 주봉인 영봉의 동서로 8㎞를 흐르며 용하계곡과 어우러진다. 자연대·월광폭포·수경대·학소대·망폭대·와룡대·팔랑소, 그리고 영봉은 '송계8경'이라 해 월악의 비경으로 일컬어진다.

계곡은 넓은 바위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내려 한여름에도 시원한 물줄기를 만날 수 있고 주변을 두른 넉넉한 솔숲 덕분에 그늘을 찾기도 쉽다. 계곡 쪽 자연대 근처에 덕주야영장이 있고 송계2리 쪽에는 월악산송계오토캠핑장이, 충주 미륵리 방향에 닷돈재야영장 있어 캠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또 송계계곡 주변에는 고려 때 불상인 덕주사마애여래입상을 모신 덕주사가 있다.

소백산 1급 청정수서 야영·물놀이

◇다리안계곡=
단양읍에서 7㎞ 정도 떨어진 소백산 자락,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다리안관광지'를 휘돌아나가는 다리안계곡도 좋다. 소백산의 아름다운 풍경은 말로는 더 보탤 것이 없고 울창한 수목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며 손짓하는 나무 아래로 수정같이 맑고 찬 물이 흐른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발원한 계곡수는 다리안관광지·천동관광지·금곡마을·고수동굴을 거쳐 흐른다. 1급 청정수의 맑고 시원함은 손을 담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계곡 안에 조성된 관광지 내에는 원두막·통나무집·돔하우스·데크야영장 등이 잘 갖춰져 있고 아기자기하게 작은 소(沼)와 같이 물놀이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가족들이 함께 야영하며 물놀이하기에 좋다.

인근에는 천동자동차야영장도 있어서 캠핑을 즐기며 계곡의 물소리로 자장가를 삼을 수도 있다. 다리안계곡을 찾는다면 천동계곡과 다리안관광지를 비롯해 천동동굴과 고수동굴 등 단양의 4대 동굴 명소를 찾아도 좋고 남한강 상류에 보이는 3개의 섬이 인상적인 도담삼봉, 한적함 속에서 목가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소백산관광목장도 들러볼 만하다.

굽이치는 물소리에 시름 싹~

◇물한계곡=
영동군에는 소백산 준령에 충청도와 경북·전북의 경계를 이루는 삼도봉·석기봉·각호산, 그리고 민주지산(1,242m)에 둘러싸인 계곡이 있다. 이름하여 '물한계곡'이다.

물이 차고 맑기로 유명한 물한계곡은 20㎞ 정도로 길게 이어지고 굽이치는 물소리는 세상사 시름을 잊게 할 정도다. 한천마을 상류부터 흘러내리는 계곡수는 삼도봉을 향하는 옥소폭포·의용골폭포·음주암폭포·장군바위 등의 비경과 어우러진다. 황룡사에서 용소(무지개소)에 이르는 구간이 아름답기로 이름나 있는데다 가족과 함께 물놀이하기에도 좋아 여름이면 물놀이와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잦다.



'영동의 오지'로 불리는 조동산촌마을, 울창한 삼림 속 힐링을 체험할 수 있는 민주지산자연휴양림 등이 가까이에 있고 충북의 최남단인 까닭에 남쪽으로는 무주군의 반디랜드나 남대천을 만날 수도 있다.

퇴계도 반한 선유구곡 풍광 일품

◇선유동계곡=
'선유구곡'이라는 명승지로 알려진 선유동계곡은 충북 괴산군 송면 갈모봉과 중대봉 사이에 물줄기를 드리우고 있다. 계곡을 따라 작은 도로가 나 있어 계곡과 길동무하며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는데 특히 중류와 하류 쪽의 경치가 좋다.

너른 바위 위를 한 겹 덮은 듯이 흐르던 맑은 물이 좁은 바위틈을 찾았다가 다시 그 아래 평평한 바위 위로 펼쳐진다.

일찍이 퇴계 이황 선생이 송정부락의 함평이씨댁에 들렀다가 선유동계곡을 만나 그 경치에 반한 나머지 아홉 달을 이곳에 머물며 '9곡'의 이름을 바위에 새겼다고 한다. 신선이 노니는 곳이라는 선유동문·층층바위 위에 지붕을 얹은 듯한 경천벽, 기암절벽 위의 소나무에 푸른 학이 찾아든다는 학소암, 신선이 금단을 먹고 논다는 연단로, 용이 물을 뿜듯이 절절한 물소리가 일품인 와룡폭,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는 나무꾼의 이야기가 얽힌 난가대의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코오롱스포츠 캠핑파크, 거북산장 등 숙박지도 가깝고 충청북도자연학습원, 속리산 줄기의 송면계곡·갈은구곡 등의 볼거리도 가까이 있다.

수려한 산책로 따라 트레킹도

◇수통골계곡=
수통골은 계룡산국립공원의 한 갈래인 금수봉과 도덕봉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산세가 싶어 초록이 짙고 물이 맑아 짙푸른 송림이 물 위에 그림자로 비치는, 그야말로 산자수명(山紫水明)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아름답고 수려한 풍경이 있어 마음이 푸근하고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하기에도 적합하다. 또 계곡 주변으로는 자연관찰로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데크 형태로 된 산책로에는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수변이라도 다리 형태의 길이 마련돼 있어 불편하지 않다. 산행을 하고 싶다면 관음산·빈계산 등 주변의 등산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우현석객원기자, 사진제공=GNC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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