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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부실때문에' 은행들, 신용위기 속앓이
입력2004-05-20 16:58:44
수정
2004.05.20 16:58:44
이재용 기자
최근 신흥시장의 주가급락과 고유가 등으로 헤지펀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헤지펀드에 자금을 대출해준 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헤지펀드의 성장세에 끌려 충분한 검토없이 거액을 대출한 은행들이 헤지펀드의 부실에 따른 신용위기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그린위치가 자산250억달러 이상의 36개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4분의 1이 최근 6개월간 거래은행의 여신한도가 늘어났다고 대답했다.
또 헤지펀드의 3분의1 가량은 지난 1년간 투자한도를 높이기 위해 은행대출을 늘렸으며, 은행들의 20%가 헤지펀드에 대한 예대마진을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은행들의 헤지펀드에 대한 편애 속에 은행들의 관리를 받고 있는 헤지펀드 자금은 작년 중반 7,450억달러에서 최근에는 1조달러를 넘었다.
그린위치의 팀 생스톤 연구원은 “은행들이 헤지펀드 관련업무에서 상당한 이익을 봤기 때문에 헤지펀드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한 은행의 헤지펀드 담당자도 “자격을 갖추지 않은 일부 헤지펀드들이 은행들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특히 수익성만을 고려해 철저한 기준이나 심사없이 헤지펀드에 자금을 대출해 주는 것은 은행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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