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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실장 김관진 내정] 문민정부 이후 최장수 국방 장관

■ 김관진은

김관진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국방부 장관으로서 두 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첫째는 정권 교체에도 국방부 장관이 유임된 유일한 케이스라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12월 국방부 장관에 임명돼 박근혜 정부에서도 후임자가 인사청문회에 걸리는 통에 유임돼 3년5개월째 업무를 수행해왔다. 43명의 역대 국방장관 가운데 네 번째로 오래 재임했으며 문민정부 등장 이후인 1987년을 기준으로 삼으면 최장수 국방부 장관이다. 국방부 장관이 바로 국가안보실장에 발탁되는 인사도 첫 번째 기록에 해당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국회청문회 일정을 거쳐 정식 임명되기 전까지 김 신임 실장은 국방부 장관을 겸임한다.

신임 김 실장은 한 마디로 강골로 평가된다. 국방부 장관 취임식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전쟁을 원치 않지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은 그의 스타일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취임식 발언대로 그는 국방부 장관 재임 기간 대북 강경 자세를 유지해 군심(軍心)을 잡았다.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피력할 때 눈에 힘을 주고 강한 어조로 말해 '레이저 김'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대북 강성 이미지가 강하다. 대북 억지력과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안보 및 대외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신임 김 실장의 이런 면모와 무관하지 않다.

다만 기무사령관 교체를 둘러싼 군 인사, 사이버사령부 정치댓글 의혹, 북한 무인기 침투 등으로 오점을 남겼다. 군 상부지휘구조 개편을 밀어붙였으나 사실상 백지화되는 등 국방개혁에도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군뿐 아니라 외교와 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신임 김 실장의 강경 일변도 정책이 통할 것이냐는 우려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북한과 일본의 대화 분위기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참여 논란, 아시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맞대결, 한미일 정보공유 등의 외교 안보 현안이 김 실장이 당면한 과제다.



약력 △1949년 전북 전주 △서울고(20회) △육사 28기 △독일 육사 졸업 △수기사 26기계화 보병여단장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전략기획차장 △육군 35사단장 △육본 기획관리참모부장 △육군 2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제3야전군사령관 △제33대 합참의장 △제43대 국방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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