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 실장은 한 마디로 강골로 평가된다. 국방부 장관 취임식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전쟁을 원치 않지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은 그의 스타일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취임식 발언대로 그는 국방부 장관 재임 기간 대북 강경 자세를 유지해 군심(軍心)을 잡았다.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피력할 때 눈에 힘을 주고 강한 어조로 말해 '레이저 김'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대북 강성 이미지가 강하다. 대북 억지력과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안보 및 대외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신임 김 실장의 이런 면모와 무관하지 않다.
다만 기무사령관 교체를 둘러싼 군 인사, 사이버사령부 정치댓글 의혹, 북한 무인기 침투 등으로 오점을 남겼다. 군 상부지휘구조 개편을 밀어붙였으나 사실상 백지화되는 등 국방개혁에도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군뿐 아니라 외교와 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신임 김 실장의 강경 일변도 정책이 통할 것이냐는 우려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북한과 일본의 대화 분위기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참여 논란, 아시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맞대결, 한미일 정보공유 등의 외교 안보 현안이 김 실장이 당면한 과제다.
약력 △1949년 전북 전주 △서울고(20회) △육사 28기 △독일 육사 졸업 △수기사 26기계화 보병여단장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전략기획차장 △육군 35사단장 △육본 기획관리참모부장 △육군 2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제3야전군사령관 △제33대 합참의장 △제43대 국방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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