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저우융캉의 부정부패 혐의 조사를 위해 푸정화 베이징 공안국장 겸 공안부 부부장이 이끄는 특별수사팀을 출범시켰다고 보도했다. 수사가 시작되면 푸 국장이 수사상황을 시 주석에게 직보하는 체제다. 부패 관리 사건은 일반적으로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맡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 특별팀 구성은 이례적이다. 이는 사안의 민감성과 시 주석 개인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경찰이 기율위보다 노련하고 전문적으로 수사를 이끌 수 있다는 시 주석의 판단이 작용했다고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저우융캉 사건의 칼자루를 쥐게 된 푸 국장은 최근 시주석으로부터 저우융캉의 측근 조사를 위임받는 등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과학수사 전문가인 푸 국장은 지난 2010년 베이징의 고급 룸싸롱과 연계된 매매춘 조직들을 척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는 또 “뉴미디어를 장악하라”는 시 주석의 주문에 따라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사회비평가들을 잡아들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 정권에서 권력서열 9위의 실권자였던 저우융캉은 ‘석유방’(석유관련 정부와 산업계 인맥) 출신으로 부정 축재와 권력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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