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프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최근 첼시와의 캐피털원컵, 에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주가가 폭등한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선덜랜드가 만든 드라마틱한 2골 전부가 기성용의 발에서 시작됐다.
먼저 0대2로 뒤진 후반 38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은 공중 패스를 왼쪽의 에마누엘레 지아케리니의 발 앞에 떨어뜨렸고 지아케리니의 크로스를 스티븐 플레처가 넘어지며 만회골로 연결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가운데 불과 10초가 남은 상황에서도 기적의 물꼬는 기성용이 텄다. 왼쪽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이 수비수 2명 사이에서 문전의 발렌틴 호베르제에게 패스하자 호베르제는 뒤에 있던 잭 콜백에게 내줬고 콜백의 논스톱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2대2로 비긴 최하위 선덜랜드는 정규리그 4경기 무패(1승3무) 행진을 이어가며 강등 탈출 마지노선인 17위(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격차를 3점에서 2점으로 줄였다.
한편 이날 카디프 소속 김보경도 선발 출전해 '코리안 더비'가 이뤄졌다.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박주영(아스널)의 지난해 1월 대결 이후 1년11개월 만의 코리안 더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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