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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한군 ‘만경봉’팀과 ‘제비’팀 간의 축구경기를 관전하고 있다는 사진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ㆍ노동신문 등이 2일 일제히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 사진의 촬영 일시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으나 사진 전문가들은 등장인물이 자연스럽고 배경의 수목도 계절감과 맞아 최근 사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뇌 관련 전문의들은 사진 속의 김 위원장의 왼팔과 왼손이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일상업무 처리와 가벼운 외출은 가능한 정도라고 추정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사진이 ‘진짜’로 판명될 경우 북한 언론은 김 위원장이 제1319군부대를 시찰했다고 지난 8월14일 보도한 뒤 80일 만에 김 위원장의 외부활동에 대해 비교적 신뢰할 만한 사진을 공개한 셈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정부는 김 위원장의 동정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며 “2일 공개된 사진의 촬영 시기ㆍ장소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고 한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동선과 축구경기 개최 사실 등을 감안한 확인작업이 진행 중일 것”이라며 “일단 사진에 나온 배경만으로 보면 시기상 10월 말에 찍은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사진 공개는 김 위원장이 가벼운 외출은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동시에 내외에 김 위원장의 건재를 확인시킴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심해지는 동요를 차단하고 국제사회에도 체제안정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은 김 위원장이 유리를 친 관람석 내부에 앉은 채 경기를 관전하며 웃는 모습과 밖에서 선 채로 오른손을 들어 간부들에게 뭔가 얘기하는 모습, 선수들의 경기장면 등 모두 3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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