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젊은이들 절반이… 애플 등골 오싹한 소식
WP "지속적 IT 혁신 위해 애플 항소심서 져야"美젊은층 55% "평결 동의안해"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미국의 유력 언론인 워싱턴포스트(WP)가 8월31일 정보기술(IT) 업계의 미래를 위해 애플이 특허 항소심에서 삼성전자에 져야 한다는 칼럼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WP의 칼럼니스트인 비벡 와드화 경영 이론 전문가는 이날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항소심에서 패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애플 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하는 '얼리 어답터'이자 애플 주식까지 보유한 애플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IT 업계의 기술 혁신을 위해 이번 소송에서 삼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승리할 경우 대기업 간에 또 다른 특허 전쟁이 가열될 수 있고 IT 업계 혁신의 가장 큰 동력인 신생 기업마저 소송에 휘말리면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기도 전에 좌초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애플의 승리가 애플에도 결코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IT 업계의 1인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를 통해 운영체제(OS) 시장을 독점하며 현실에 안주하다 애플에 밀린 것처럼 애플도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IT 기업이 다른 기업의 아이디어를 이용해 지속적인 재창조가 이뤄지는 생태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삼성이 이번 특허전쟁에서 패함으로써 '모방꾼(카피 캣)'이라는 오명을 벗고 진정한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IT 기업이 수만개에 달하는 특허를 피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애플도 과거 다른 연구자가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며 애플이 특허 소송에 밀려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다면 아이팟ㆍ아이폰ㆍ아이패드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쿠폰 거래 사이트인 쿠폰코드포유가 최근 18~30세의 젊은 층 2,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5%의 응답자가 애플ㆍ삼성 간 특허 소송 평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동의한다'는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다만 응답자 중 52%는 삼성보다는 애플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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