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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저온' 피해 확산… 농작물 생육 지연에 지역축제 차질

토마토 착과율 절반그쳐 퇴촌 토마토축제 '빨간불'<br>상주 '감'· 나주 '배' 냉해로 아예 재배 포기하기도

봄철 이상저온 현상으로 지역 축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각종 과실 생육이 늦어지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이상저온 현상으로 토마토의 착과율이 절반에 그치면서 개최 한달을 앞둔 경기도 광주 퇴촌의 토마토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가 주최하는 제8회 퇴촌토마토 축제는 다음달 16~18일 열릴 예정이다. 이 축제는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경기도 대표 지역축제 중 하나로 지난해에는 17만명이 찾아 토마토 100여 톤(3억여원)이 현장 판매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 평균 기온이 전년 대비 1.6도 낮고 일조시간도 93시간이나 적은 621시간에 그치는 등 적은 일조량과 잦은 비로 토마토 작황이 전년만 못해 개최에 비상이 걸렸다. 시는 이달부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착과율 증진을 위해 수정벌 110여 통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축제일에 맞춰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대표적인 감 생산지인 경북 상주는 감 생육이 평년보다 늦어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이 상주의 피해를 조사한 결과 평년 기준으로 5월 6일께 새순의 길이가 8㎝ 안팎으로 자랐어야 하는데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52%밖에 자라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감나무 생육에 많이 영향을 주는 4월에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3.6도 낮았고, 일조시간이 32시간 적어 초기 생육에 안 좋은 상황이 빚어졌다는 것이 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감 꽃 피는 시기도 품종에 따라 3~5일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평년에는 19일부터 개화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23일께부터 개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오르면서 생육이 이상적으로 빨라져 가지가 약해지고 병해충 발생이 많아질 가능성도 커졌다. 나주배 집산지인 전남 나주의 경우 꽃이 만개한 지난 4월 중순 때아닌 눈까지 내리면서 착과율이 예년에 비해 55-60% 수준에 그쳤다. 또 착과가 됐더라도 꽃이 언 상태에서 착과가 된 경우가 많아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비뚤어져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는 배가 생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주시 봉황면 욱곡리의 경우 배를 재배하는 15가구 가운데 3~4가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냉해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 가운데 4~5가구는 착과가 되지 않은 비율이 90%를 넘어서 아예 올해 배재배를 포기했다. 이 외에도 착과가 절반이 되지 않은 농가를 포함해 절반 정도의 가구가 올해 배 농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나주배원예협동조합과 농민들은 냉해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한 피해보상과 적절한 지원 대책 마련을 정부에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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