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의 책임은 한명숙 전 대표가 가장 크고 이해찬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문 후보, 문성근 전 대표 대행 순이었다. 대선평가위는 이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대거 대선 패배 책임의 중심에 서 향후 이들의 반발과 함께 당내 주류·비주류 간 진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은 한상진 서울대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평가보고서를 공개한 후 "문 후보보다 박근혜 후보의 능력이 다차원에 걸쳐 우월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선평가위는 이어 문 후보의 유약한 결단력을 비롯해 계파정치로 인한 당의 분열, 당 지도부의 책임의식과 리더십 취약 등을 6대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문 후보는 또 참모진 운영에서 비서실이 청와대 출신들의 '재회 장소' 같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점수로 환산할 때 한 전 대표는 76.3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 전 대표(72.3점), 박 전 원내대표(67.2점), 문 후보(66.9점), 문 전 대표 권한대행(64.6점)이 뒤를 이었다. 평가위는 "민주당에는 정치적 책임윤리가 거의 빈사상태에 있다. 지도부가 자신의 책임을 깊이 성찰하고 공개적으로 '내 탓이오' 하고 모범을 보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