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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1만m 지옥 레이스다.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밴쿠버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화려한 메달 레이스에 힘차게 시동을 걸었던 이승훈(22ㆍ한국체대)이 또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이승훈은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리는 남자 최장거리 종목인 1만m 결승에 출전한다. 지난해 7월부터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지금까지 공식 경기에서 1만m를 단 두 차례 뛰었다. 지난해 12월24일 치러진 제64회 전국남녀 종합 빙상선수권대회 1만m에서 14분01초6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고병욱(한국체대ㆍ14분36초71)에 무려 35초07이나 앞선 기록이었다. 또 지난달 10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펼쳐진 2010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부 1만m에 나서 13분21초04의 한국기록을 세웠다. 채 한 달도 못돼 자신의 기록을 무려 40초60이나 앞당긴 것이다. 이 때문에 이승훈의 장거리 잠재력은 아직 다 발휘된 것으로 볼 수 없다. 평소 "5,000m보다 오히려 1만m가 편하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 1만m 세계기록은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가 지난 2007년 3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운 12분41초69. 크라머는 이번 대회 5,000m에서도 이승훈을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이승훈과 40초 가까이 차이가 나지만 크라머의 기록은 빙질이 좋기로 소문난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운 터라 빙질이 좋지 않은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는 전혀 다른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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