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제자문위원을 맡는 등 지한파로 알려진 그는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자 선진국임에도 개인 기부가 적다며 “가족을 앞세우는 문화 속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보다 자기 가족만 생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보여주기식’ 기부 행태도 지적했다.
그는 “일부 기업은 상당한 자선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 홍보(PR)의 일환이다”라며 “특히 한국에서는 대기업 오너가 감옥가기 싫어서 자선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 기부 문화가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에 대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에 앞장설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한 대기업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보며 국민들이 ‘애증’을 갖게 된 점도 대기업이 기부문화 정착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그는 “미국의 경우 회사가 직원들에게 비영리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유급휴가를 준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제도가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타협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르망 씨는 기부 문화를 확대하려면 정부가 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늘릴 필요가 있고, 비영리단체가 여러가지 기부 방식과 사회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해 최선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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