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향후 3~4년 내 중국에 제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보기술(IT) 행사 긱파크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앞으로 3~4년 내 우리는 중국에 현지 제조공장을 건립할 것"이라며 "중국은 테슬라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 충전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라며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무료로 고속충전이 가능한 '슈퍼차저' 시설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중국 공장 설립의 일차적 목표는 수입 자동차에 붙는 25%의 관세 회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 S의 중국 내 가격은 용량 85㎾h 배터리 기준 73만4,000위안(약 1억2,200만원)으로 미국 가격인 7만1,000달러(약 7,380만원)보다 1.65배 높은 수준이다. 운송료·부가가치세·수입관세 등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는 내년이면 중국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미국과 맞먹는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500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중국은 전기자동차의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테슬라는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고객들의 주문조차 아직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배달지연으로 분노한 중국 구매자들은 변호사까지 선임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테슬라 모델 S를 계약했지만 웹사이트에 아직도 '생산 중'이라고 나오자 샘 롱을 포함한 구매자 22명이 항의에 나선 것이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서비스센터와 충전소 부족 때문"이라는 다소 군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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