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인터뷰] 고현정 "맞는 드레스도 없는데 뭘… 연기대상 관심없다" 영화 '여배우들'서 윤여정·최지우 등과 호흡… "짜릿짜릿하게 찍었다""함께 촬영한 스태프·감독·배우의 질이 중요… 레드카펫도 관심없어""사생활에 대한 관심, 오히려 감사한 일… 이성의 외모·키는 안 본다"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MBC 드라마 속 미실의 기운이 여전히 그녀에게서 느껴졌다. 영화 (감독 이재용)의 홍보를 위해 26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인터뷰에 참석한 고현정은 화통한 입담으로 자신의 사생활과 연기관에 대한 거침없는 달변을 토했다. 올 연말 열리는 MBC 에 대한 관심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다섯 시간 동안 예쁜 드레스를 입고 배를 집어 넣고 있을 생각을 하면…"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가 하면, 인기 절정의 톱 남배우들과 스캔들에 올랐던 소감에 대해서는 "내가 이쪽 일을 시작한 자체가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랬던 게 아닐까, 그런 결과로 이런 말이 나오는 거다. 그 사람을 안 만났는데 그런 말이 나올 리야 없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다음은 고현정과의 일문일답. -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 역을 마친 소감은. ▶ 드라마가 아직 진행 중이라 할 말이 없다. 의리가 있어서 아직 소감이나 이런 것들을 돌아보지 못하겠다. 너무 고생들을 한다.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 에 출연한 계기는. ▲ 이재용 감독과 친분도 있었고 또 좋은 감독이니까. 여배우들끼리 베드신은 안하지 않겠나. - 베드신이 있는 작품을 특히 꺼리는 편인가. ▲ 이재용 감독의 영화가 센 편이잖나. 나는 베드신을 원하지만 내 몸매를 CG 처리하려면 돈이 많이 들 것 같다. - 극중 최지우와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 오해할 수 있게 연기 잘 했다면 좋겠다. 실제로 싸우는 배우도 있지 않나. - 실제로 다른 배우와 싸운 적 있나. ▲ 싸운 적은 없다. 내가 야단을 맞거나 반대로 치거나 하는 편이다. 야단을 치는 경우는 그 때마다 다르다. 그런데 요즘 어른들은 싫은 소리를 안하시더라. 나는 애정이 가는 친구에게는 싫은 소리를 한다. - 극 중 최지우와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최지우에 대한 첫인상은. ▲ 일단 날씬하고 아름다웠다. 주차장에서 처음 딱 본 순간 '나는 어떻게 가야 되지? 나이 많은 걸로 밀어 붙여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결혼생활할 때 그녀(최지우)의 작품으로 한 반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정말 아름답고 곱더라. - 컴백 결정 당시 지금과 같은 성공을 기대했나. ▲ 아니다. 그걸 어떻게 알겠나. 계획대로 되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사람 대하는 일은 진짜 힘든 일이다. 일할 때 오해만 안 생겨도 좋겠다. 컴백할 당시에는 뭐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이 밥만 먹고 지낼수는 없지 않나. 그때는 정말 암담하고 두렵기도 했다. 큰 욕심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이 연기밖에 없었다. 야단 맞을 것 맞고 거칠 것을 거치니 오늘이 온 것 같다. -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는 은 구체적으로 어떤 영화인가. ▲ 자기가 주인공 같지만 오히려 남들의 구경거리이고, 어떤 순간은 비극인 것 같은데 또 어떻게 보면 희극이고 그런 걸 순간순간 느꼈다. 서로 돕고 정을 주고 기를 주고 힘을 주고 소통하지 않으면 이상한 모양새가 되는 영화라고 예상하면서 불안불안해 하고 또 짜릿짜릿하게 찍었다. 여배우들이 뭘 한다고 모이긴 모였는데 좋은 구경거리를 만들어 드린다면 좋겠다. - 이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됐는데 해외 영화제 레드카펫에 관심은 없나. ▲ 별 관심이 없다. 나는 함께 촬영한 스태프와 감독님,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의 질이 더 중요하다. 외국이든 국내든 레드카펫을 밟으면 뭐하나. - 올해 MBC '연기대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데. ▲ MBC '연기대상'이 내게 무슨 소용인가. MBC 좋은 일 아닌가. 내가 대중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다섯 시간 동안 배에 힘주고 있을 생각을 하면 아닌 것 같다. 계단 공포증도 있고 또 맞는 드레스가 없다. 그 사람이랑 헤어져서 아마 드레스도 안 들어올거다. - 조인성, 천정명 등 인기 절정의 남자 배우들과 스캔들에 올랐는데. ▲ 내가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하고 이 일을 시작한 자체가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 아마 본인이 가장 간절히 원했을 거다. 그 결과로 나온 걸 가지고, 그 사람을 안 만났는데 그런 말이 나올 리야 없지 않겠나. 위험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사생활 노출이 싫다고들 하는데 별로 그렇게 사생활이 없다. 진짜 사생활은 노출 안 한다. 밖으로 돌아다니고 사람들도 다 만나고 다니는데 모르기를 바라는 건 이상하지 않나. 그럴려면 어디로 들어가서 나오지 말아야 한다. - 어떤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나. 나에게 잘해주면 다 좋다. 외모나 키는 전혀 안 본다. 대화는 안 돼도 된다. 원래 남자들은 여자와 대화가 안 된다. - 복귀 당시에 비해 최근 카리스마가 넘친다. 미실 캐릭터의 영향인가. ▲ 미실도 그렇고 에서도 강한 캐릭터다. 책임감을 가지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특히 에서는 나라도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해야 했다. - 고현정이라는 배우만큼 사생활에 주목받은 연예인이 있을까? ▲ 내가 하지 않은 말이 기사화될 일이 있을까. 오히려 새록새록 감사하다. 여배우들은 관심 속에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존재다. - 결혼 전 단아하고 고상한 이미지였다면 MBC 이후 개방적인 30대 여성을 주로 연기했다. ▲ 좀 건방지게 말씀드리면 감독들이 너무 게으르다. 힘들이지 않고 배우의 이면만 보여 주려 한다. 나와 몇 번 미팅해보면 망가질 각오가 충분히 보이니까 그런 것 같다. 내게는 아직 청순한 모습도 남아 있다. 더 나이 먹기 전에, 억지스럽지 않을 때 회상신으로라도 청순한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너무 배우의 힘만 가지고 밀어붙이는 건 후진 것 같다. - 윤여정, 이미숙과 호흡하며 10년, 20년 후를 계획한 면이 있나. ▲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 심사숙고한 뒤) 이미숙 선배가 11년, 윤여정 선배가 24년 많으시다. 그 분들처럼만 되도 정말 좋겠다. 여배우이건 남자 배우이건 배우들을 보면 참 안됐다, 안스러운 순간이 있다. 특히 분장받을 때의 모습을 보면 그렇다. 배우로 살며 좋은 점이 훨씬 많지만 늘 거울을 봐야 하고 분장을 하고, 의상이 도착해서 막 입혀지는 순간도 그렇다. 몸에 의상을 맞추는 게 아니라 의상에 몸을 맞춰야 하는 게 연기자다. 예전에는 늘 옷에 몸을 맞추느라 빈혈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제는 내 몸에 의상을 맞추려 하는 편이다. - 내년이면 40세인데 여배우로서 나이 들어간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 ▲ 그냥 만개하고 싶다. 나이 드는 것을 겁낸다고 안드는 것도 아니지 않나. 심적인 나이를 보자면 어릴 때 너무 빨리 커놔서 나이가 좀 멈춘 것도 같고 지난 2년 동안 속이 많이 자란 것도 같다. 하지만 외모적 나이는 못속인다. 흰머리도 늘어가고 미용실도 열심히 가야 하는 나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