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육성한 '싼타' 딸기가 국내 처음으로 딸기 종묘 수출 로열티를 받았다. 딸기와 같은 과채류에서 종묘를 해외로 수출해 로열티를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8일 경북도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종자회사인 유로세밀라스 중국지사로부터 싼타 딸기 로열티 6,000달러를 받았다. 이번 로얄티는 유로세밀라스가 중국 내몽골 종묘생산기지에서 올해 생산 예정인 종묘 300만주에 대한 로열티(2,600만원) 가운데 일부를 선입금 받은 것이다.
이번 로열티 수령은 경북농업기술원이 지난 2012년 유로세밀라스와 종묘 수출 계약을 체결한지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유로세밀라스는 그 동안 싼타 딸기에 대한 현지 적응시험, 농민 교육·홍보, 모종 준비 등을 거쳐 본격 보급에 나선 것으로, 싼타 딸기가 중국인 입맛을 사로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농업기술원은 현재 유로세밀라스와 로열티 상향 조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인데 예정대로라면 향후 20년간 매년 약 5,000만원의 로열티를 수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양한 딸기품종을 수출해 중국 딸기재배 면적의 5%(5,000ha)까지 점유율을 높인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현실화되면 딸기 종묘의 중국 수출에 따른 연간 로열티 규모는 90억원에 이르게 된다.
박소득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싼타 외에도 옥향, 한운, 베리스타 등 8개 딸기 품종을 육성, 국내용과 수출용으로 보급하고 있다"며 "베트남·몽골·인도네시아 등에도 묘종과 과실을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