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이 얼마나 되세요. 당첨 되면 연락주세요.” 지난 주말 삼성물산의 서울 운니동 래미안갤러리 앞 주차장. 신당동 신당2차 래미안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에게 명함을 돌리는 중년 여성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자취를 감췄던 이른바 ‘떴다방’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신규분양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인데다 전매제한 완화로 분양권 거래 금지의 족쇄가 풀리면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분양시장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 시장의 열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본격적인 청약일정을 앞둔 서울ㆍ수도권 일대 각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연휴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루평균 1,000~2,0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지난달말 청라지구에서 시작된 분양 열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연휴에도 인파 몰리는 모델하우스= 6일부터 순차적으로 청약을 받는 서울 신당동, 의왕 내손동,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가족단위로 찾은 방문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의왕 내손동 래미안 에버하임 현장에 마련된 샘플하우스에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7,000여명이 몰렸다. 의왕 내손동 래미안 에버하임의 김상국 분양소장은 “분양가가 주변시세 보다 저렴한데다 오랜만에 신규 아파트가 공급된다는 점에서 관심들이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가족과 함께 모델하우스를 찾은 김모(35ㆍ안양)씨는 “분양가가 싼데다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입지여건도 좋아 실거주 목적으로 청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라지구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몰려 있는 인천 송도에는 현지인들은 물론 서울에서 원정투자를 온 사람들이 많았다. 청라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의 조형선 마케팅팀 차장은 “양도세 면제와 미래의 개발계획 등을 보고 서울 투자자들이 원정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라 한일 베라체의 신영관 분양소장 역시 “모델하우스 개관이후 16일 동안 3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고 전했다. ◇투자수요 가세하며 떴다방도 등장= 신당2차 래미안과 의왕 래미안 모델하우스에는 떴다방까지 등장했다. 과거처럼 천막까지 친 열기는 아니지만 주차장 등 모델하우스 주변에서 명함을 돌리는 떴다방들의 모습이 목격되고 있는 것. 의왕 래미안 에버하임 모델하우스의 한 방문객은 “계약 즉시 5,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을 테니 팔라며 명함을 건네주는 아주머니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모습은 신당2차 래미안 모델하우스에서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업계 관계자는 “후분양 아파트로 곧바로 입주가 가능한데다 계약직후 전매가 가능해 실수요자도 많다 보니 떴다방이 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라지구 역시 실수요에 투자수요까지 가세하는 모습이다. 청라 한일베라체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방문객중 40% 정도는 서울 등 원정 투자자들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인기지역 신규분양으로 몰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도 “모델하우스에서 상담하는 방문객들의 공통적인 질문이 양도소득세 면제 여부”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라지구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000만~1,100만원대로 저렴한데다 5면 이내에 팔면 양도세가 100% 면제된다는 점 때문에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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