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A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AU 정상회의 후 “아프리카 상비군을 설립키로 했다. 아프리카가 (위기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상비군 구성에 대해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앞으로 더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U 순회의장인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는 “아프리카에서 (위기 발생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기로 거의 모든 회원국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U 평화안보위원회의 람타네 라맘라 집행위원장은 아프리카상비군 출범에 앞서 과도적 조치로 신속대응군이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맘라 위원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우간다, 에티오피아가 과도적인 신속대응군에 병력 파견을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위기에 신속히 대응할 상비군 구성 필요성은 약 10년 전부터 제기돼왔으나 자금 마련 등의 문제 탓에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월 말리 내전에 프랑스군이 전격 개입해 이슬람 반군을 동북부 주요 거점도시에서 물리치자 아프리카의 늑장 대응과 무기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더욱이 지난 3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무장 반군이 중앙 정부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AU는 전신인 아프리카단결기구(OAU) 창립 50주년을 맞아 연 이번 정상회의에서 AU의 모토인 ‘번영되고 평화로운 아프리카’ 건설을 위해서는 대륙 내 분쟁을 종식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AU가 그동안 ‘아프리카인에 의한 아프리카 문제 해결’을 강조해온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앞서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지난 7일 케이프타운에서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만나 유사시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는 상비군 창설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를 지니고 있으며 나이지리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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