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실업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대 실업률이 8%에 달하고 숫자로는 100만명에 이른다. 반면 중견ㆍ중소기업의 사람 구하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구인시장과 구직시장 양편 모두에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는 구인기업과 구직자가 상대에게 바라는 조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해 서로의 눈높이가 다르다는 얘기다. 취업은 남녀가 선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맞선은 어느 한쪽만 좋다고 해서 성사될 수 없다. 양쪽 모두가 만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어느 정도 상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맞선 장소에서는 사전에 알고 있는 정보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진행돼야 한다. 다시 청년실업 문제로 돌아오면, 구직자들이 중견ㆍ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이유는 임금이나 복지 외에도 정보 부족을 들 수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청년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취업대상으로 고려조차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중소ㆍ중견기업은 구직자에게 업체의 장점을 알릴 수 있을만한 도구나 방법을 모르는 게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년구직자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지원을 꺼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안 중의 하나가 중견ㆍ중소기업 위주의 취업정보제공 사이트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기업의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면 구직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금융사가 제공하는 취업정보 사이트는 구직자에게 알짜기업을 보다 많이 소개시켜 줄 수 있다. 은행은 대출거래를 하면서 어느 업체가 우량한 곳인지 알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민은행을 포함한 일부 은행은 취업정보제공 사이트를 개설해놓고 있다. 청년실업,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개인이나 업체만의 문제라기보다 범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수월해진다'고 한다. 정부나 관련 당사자는 물론 금융기관, 중견중소기업 관련 단체 등이 나서서 날로 심각해지는 청년 실업난과 중소기업 구인난을 해결하고자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나가야 한다. 국민은행이 운영하는 취업정보제공 사이트인 'KB굿잡'에도 많은 단체가 참여하기 바란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힘을 합칠 때 그 효과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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