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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강진 피해 갈수록 커진다
입력2010-03-02 17:27:58
수정
2010.03.02 17:27:58
매몰자 합쳐 사망 1,500명추산·구호품 수송기 추락 6명 전원 숨져<br>주민 강도로 돌변등 치안 혼란도
규모 8.8의 대지진이 덮친 칠레 지진 피해는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구호품을 싣고 가던 경비행기 한 대가 추락, 탑승객 6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칠레항공 당국은 밝혔다.
또 지진을 틈타 콘셉시온 주변 교도소 수감자 209명이 탈출하고 주민들이 상점에서 생필품 등을 훔치는 등 무정부 상태의 치안 혼란도 일어나고 있다.
2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는 720명을 넘어섰고, 이재민은 전체 인구의 8분의 1인 200만명에 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매몰자까지 합치면 사망자가 1,5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바첼레트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한 이후 국제기구와 각국의 구호 약속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엘리자베스 비르 대변인은 1일 칠레 정부가 임시 교량과 야전 병원, 위성전화, 발전기, 피해평가팀, 정수 설비, 의료장비 등을 요청해왔다면서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칠레 측에서 통신장비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2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를 방문할 때 위성전화 20대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영국 등도 구호에 나설 뜻을 밝혔다.
현지 치안은 갈수록 악화돼 시민들은 어느덧 생필품과 전자제품 등 상품을 약탈하는 강도로 돌변했다.
칠레는 군 병력 1만명을 약탈이 심한 곳으로 파견, 치안 확보에 나섰다. 또 국가 재해사태를 선포하고 밤 아홉 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시민들의 야간 통행을 금지했다. 칠레 내무부는 지난달 28일 이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뒤 최소 160명이 구금됐으며 1명은 사살됐다고 발표했다.
칠레 지진으로 폭등이 우려됐던 구리값은 예상보다 피해가 적어 2% 오르는데 그쳤다. 1일 런던상품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세계 구리 공급의 34%를 차지하는 생산 1위국인 칠레의 지진으로 초반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돼 전 거래일보다 4% 넘게 급등해 출발했지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광산의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톤당 205달러(2.85%) 상승한 7,400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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