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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개발 패러다임이 바뀐다] (상) 선진국형 도시재생 본격화
입력2007-01-24 14:26:37
수정
2007.01.24 14:26:37
초고층 복합도시, 地下도시, 도로 위의 마을… 선진국형 도시재생 내년부터 본격화
[도시 재개발 패러다임이 바뀐다] (상) 선진국형 도시재생 본격화
도로위의 마을·지하도시 생긴다노후지역 대대적 개발 첨단입체도시 건설획일적 규제 탈피 '맞춤형 지원' 뒷받침이르면 내년부터 시범사업 단계적 착수
김문섭 기자 lufe@sed.co.kr
이르면 내년부터 서울 뉴타운을 비롯한 도심 노후지역과 지방 도시의 구시가지, 전국 수백개의 주거환경개선지구 등을 재개발할 때 선진국형 첨단 입체도시로 재창조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화된다. 일본ㆍ유럽 등 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던 ‘초고층 복합도시’나 ‘지하(地下)도시’ ‘도로 위의 마을’ 등이 국내에도 선보인다는 뜻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건축법 등에 의한 획일적 건축규제에서 탈피, 개별 도시의 사정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도시재생법(가칭)’ 제정과 같은 법ㆍ제도적 정비도 뒤따를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민간이 주도해온 재개발에 공공 부문이 적극 개입, 민ㆍ관이 공동으로 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건설교통부와 대한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정부는 도시재생이 요구되는 지역과 유형에 따라 4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재생에 필요한 핵심기술과 역량을 확보, 전국 곳곳에서 ‘테스트 베드(시범)’ 사업에 단계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최근 주공을 주체로 하는 ‘도시재생사업단’을 발족시키고 향후 7년간 1,50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업단은 우선 인천 가정오거리, 서울 가리봉동 일대, 전북 익산역 등을 일본의 ‘롯폰기힐스’처럼 복합기능을 갖춘 입체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이르면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도시재생 연구의 실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예산의 40%를 테스트 베드에 직접 투입, 연구와 시범사업을 병행한다는 게 사업단의 복안이다.
노후 불량주택 밀집지역인 가정오거리는 인천시와 주공이 공동 추진 중인 도심재개발 사업의 진행속도에 맞춰 도시재생 연구의 성과를 직접 접목시키는 첫 대상이 될 전망이다. 가리봉동 역시 구로디지털단지의 배후기능을 담당할 복합단지로서 미래형 도시재생의 시험대에 오르며 호남고속철 정차역인 익산역은 도심기피시설로 여겨져온 고속철도역을 지상건축물과 일체화시켜 중심지화하는 방안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있는 서울 종로 세운상가(중심지형), 성북 장위, 영등포 신길(이상 주거지형) 등 3곳은 중심지형ㆍ주거지형 도시재생지구로 개발된다. 향후 서울ㆍ경기 뉴타운 등 도심지 재개발 지역에 대한 도시재생 모형을 수립하기 위한 작업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대규모 신도시 주변의 낙후 중소도시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필요한 지역을 사회통합적 주거 공동체로 변모시키기 위한 테스트 베드도 선정된다. 사업단은 이 같은 테스트 베드 사업을 진행하며 신공법과 핵심 요소기술 개발, 도시재생법과 같은 법제도적 정비 필요성 등도 종합 검토하기로 했다.
임서환 도시재생사업단장은 “노후한 생활환경을 물리적으로 개선하는 데 치중했던 재개발의 패러다임이 앞으로는 도시의 경제ㆍ사회적 기능과 글로벌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으로 일대 방향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1/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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