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절대 아무나 사면 안 된다. 조건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70%가량이 땅 한 평 없다. 그렇지만 무리하게 사면 나중에 땅을 칠 일이 생긴다. 총과 총알이 있는 상태여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총이란 땅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노하우를 말한다. 그리고 총알은 돈, 즉 여유자금이다.
총은 총알이 든 상태에서 발사해야 제대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총알이 없는 총으로 적을 위협할 수는 있지만 총알이 없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총알이 없는 빈 총으로는 효과를 낼 수 없는 법이다.
두 가지 요건을 갖췄더라도 목표를 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총알을 발사하기 전 자신에게 맞는 표적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목표점이 동떨어져 있으면 목표점에 도달하기 힘들다. 명중률이 낮아져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땅을 사면 절대로 안 되는 사람은 답이 나온 상태다. 총도 없고 총알도 없는 사람. 총만 있고 총알이 없는 사람. 총은 없지만 총알은 있는 사람 등 이런 세 가지 유형의 경우 땅투자하기에 바람직하지 않다.
땅은 리스크가 다양한 부동산이다. 투자기간도 길다. 사기 전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내가 사고자 하는 땅을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안다는 자신감이 있을 때 투자하자. 추상적인 개발 비전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개발계획, 즉 토지 이용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땅 투자에 바람직하지 않은 유형의 사람들은 현장답사도 자제해야 한다. 자칫 견물생심으로 빚을 내 무리하게 충동적으로 매입할 수도 있다. 순간의 오판으로 평생 근심거리를 안고 살 필요 없다.
총과 총알 둘 중에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현장안내자도 힘들고 안내 받는 사람도 힘들고 무의미하다. 적당한 책임감과 적절한 긴장감, 박진감이 없으니 현장답사가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현장답사는 여행 삼아 가는 신선놀음이 아니다. 신선한 공기 마시러 간다는 착각은 하지 말자. 그 시간에 책과 강연회 등을 통해 공부하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 여유자금을 마련하라. 총과 총알이 있는 상태라면 목표를 잘 조준해 사격하면 안전하게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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