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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영남이공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호야로봇㈜. 이 업체는 지난해 '서비스로봇 시장검증 시범사업'을 통해 '화재현장 피난유도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소방관 진입이 어려운 화재ㆍ재난 현장에 먼저 투입돼 현장의 상황과 온도, 폭발위험 등을 파악해 외부 모니터로 전송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원격조종을 통한 이동이 가능하고, 음성안내와 내장 유도램프를 통해 생존자의 신속한 피난을 도울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사업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을 주관기관으로, 대구시소방본부와 호야로봇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한 것. 올해는 관련 정부 시범사업에 참여해 상용화를 준비할 계획이다. 호야로봇 강정호 사장은 "올해 정부 시범사업에 참여해 피난유도 로봇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며 "지하공간에서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강화하고, 200도에서 견딜 수 있는 내열성을 높이는 등의 보완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산업이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경 광역경제권에서 지정되면서 대구경북이 국내 로봇산업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IT와 메카트로닉스 등 기존 지역산업의 강점에 첨단기술을 융합, 새로운 지식기반 산업인 로봇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는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에 따른 'IT융합 실용로봇 상용화 기반강화사업'을 적극 추진하게 된다. 대구시의 경우 지난해 설립된 로봇산업진흥센터를 중심으로, 로봇 관련 기업ㆍ연구소ㆍ대학간의 업무협약 및 육성정책 개발에 나서고 '지능형로봇개발 및 보급촉진법'에 따른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포항지능로봇연구소를 중심으로 ITㆍBTㆍNT 등을 융합한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지능로봇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용로봇 상용화에 2011년까지 국비·민자 760억 투입
로봇공학과 신설·진흥센터 설립 등 연계사업 속속 결실
올 11월 포항서 '2009 월드로봇 올림피아드' 개최도 로봇 산업은 21세기 인류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망산업으로 향후 성장성, 시장성 등을 볼 때 '최고 먹거리 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 15% 이상, 2020년 세계시장 규모가 720억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로봇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특히 대구경북이 로봇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IT와 메카트로닉스 등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데다 로봇산업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5+2 광역경제권별 선도산업'은 전국을 7개 광역권역별로 나눠 각 권역별로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을 선정ㆍ육성하는 현 정부의 핵심 지역발전 전략이다. 대경 광역경제권의 선도산업으로 IT융합 실용로봇 상용화 기반강화사업 등을 핵심 프로젝트로 하는 'IT 융ㆍ복합 산업'이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대구경북에서는 로봇산업 육성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 대경권의 광역경제권 선도사업 선정=대경권(대구경북)의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은 그린에너지와 IT 융ㆍ복합 등 크게 두 가지. 이중 IT 융ㆍ복합 산업은 지역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IT 융ㆍ복합 산업의 세계적 클러스터를 형성'을 목표로, IT 융합 의료기기 글로벌 경쟁력 강화산업과 IT 융합 실용로봇 상용화 기반강화사업을 핵심 프로젝트로 하고 있다. 이중 실용로봇 상용화와 관련해서는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3년간 국비와 민자 등 760여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IT융합 로봇 기술경쟁력 강화사업을 비롯해 IT융합 로봇제품화 및 기업지원, 다차원적 로봇인력양성, IT융합 로봇기업 연계 강화지원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광역경제권 공모사업과 관련한 사전 수요조사에서는 소방관 보조로봇 개발 육성과 양팔 작업 지능로봇 개발 및 육성, 복합툴 SME 이지로봇 개발, 모바일 융합제품 개발(의료복지 및 장애인 교육보조로봇 등), 해양재난 방재용 지능로봇기술개발 등이 제안된 바 있다. ◇광역 로봇산업 육성전략 수립=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해 7월 산ㆍ학ㆍ연ㆍ관이 함께 참여한 '로봇산업 육성협의회'를 구성하고 '대구경북 광역 로봇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했다. 지역산업에 첨단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지식기반 산업인 로봇산업을 육성, 지역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것. 대구경북을 안전ㆍ복지 로봇의 실용화 선진도시로 육성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중점 사업분야로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로봇의료부스 보급 등 '생활의료'를 비롯해 '국방안보' '재난방재' '제조지원' '인프라 구축' 등 5개 부문을 중점사업 분야로 선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대구경북은 제어기술과 센서기술, S/W기술, 가공기술, 디지털 콘텐츠 등 로봇 관련 요소기술과 부품소재 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다"며 "기존 메카트로닉스와 모바일, 임베디드 산업 등 연관 산업과 충분한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로봇산업의 성장성이 타 지역보다 높다"고 밝혔다. ◇'로봇공학과' 신설해 글로벌 엔지니어 양성 = 경북대학교는 로봇산업을 선도할 석ㆍ박사급 글로벌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해 공학계열 대학원에 올해 '로봇공학과'를 신설했다. 경북대학교 기계공학부 양승한 학부장은 "올해부터 신입생을 선발, 로봇 관련 고급인력을 육성해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로봇공학과는 기계공학, 전기ㆍ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등의 학과를 기반으로 로봇시스템, 인공지능, IT, 기계공학 등 복합적인 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산업진흥센터 설립 = 대구시와 경북대는 지난해 12월 경북대학교 내에 '로봇산업진흥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지역 로봇산업 정책수립 및 기술동향조사 등 주로 정책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로봇산업은 공급자가 기존 설비의 로봇화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센터가 로봇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을 제시하는 등 로봇산업 육성을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로봇과 관련한 산학연관의 역할분담 및 협력을 위해 대구시ㆍ경북도, 경북대, 포항공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 업무협약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촉진법'에 따라 설립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009 월드로봇 올림피아드' 포항 개최=전 세계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의 로봇 올림픽인 '2009 월드로봇 올림피아드'가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경북 포항에서 개최된다. 대한창작지능로봇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올해 대회는 정규 경기부문과 창작부문에 걸쳐 약 30개국 250개팀, 1,000명 이상이 참여할 예정. 이번 행사는 '로봇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개최되는데 로봇공학의 기술 및 예술의 창조적 측면을 적극 알리게 된다. 또 로봇문화 확산을 위해 교사, 전문가를 위한 전문 컨퍼런스, 로봇교육과 관련된 세계적인 석학을 초청한 강연 등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한국 지능로봇경진대회, 그랜드챌린지, 포항가족과학축제 등 3개 과학대회와 연계 개최돼 시너지 효과를 높이게 된다. "2013년까지 지능형로봇 3대강국 도약"
이충원 로봇산업진흥센터장 당분간 포럼 등 통해 정책 발굴에 주력
로봇산업진흥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 "국가적으로 오는 2013년까지 지능형로봇 3대 강국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대구경북이 이를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로봇산업진흥센터 이충원(경북대 기계공학부 교수ㆍ사진) 센터장. 그는 "로봇산업이 대구경북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에 포함됨에 따라 앞으로 IT산업과 융합된 실용로봇 상용화 사업이 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대구경북은 IT와 자동차산업이 강하고, 메카트로닉스 분야를 적극 육성하는 등 인프라가 쌓여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방향을 잘 제시하고, 역량을 모으면 로봇산업이 틀림없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가 지향하는 부문은 외부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지능형 로봇'. 이 센터장은 "기존 기계부품이나 섬유기술에 스스로 인지하는 기능만 넣으면 로봇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은 산업ㆍ국방ㆍ방재용 로봇 등에 치중하고, 장기적으로는 의료ㆍ청소 등 개인서비스로봇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센터 설립 초기인 만큼 로봇산업과 관련해 분산돼 있는 역량을 한데 모으고, 포럼 등을 통해 지역 로봇산업의 방향 및 정책을 발굴하는 일에 치중할 것"이라며 "국내 지능형 로봇산업 육성의 중심의 될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끝으로 "기업체가 이미 개발한 로봇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몇 개 기업이 하나의 로봇을 만드는 등의 시범사업을 통해 로봇산업을 차근차근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범사업은 무거운 짐을 알아서 옮기는 로봇이나 방재 로봇, 로봇 동물원, 로봇 곤충, 의료용 로봇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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