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정오 전문가회의를 열어 현재 ‘주의’ 단계에 있는 메르스에 대한 관리체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국가전염병 관리체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개 단계로 나뉜다.
해외에 신종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관심’ 단계에 돌입해 감염병 징후 활동을 감시하고, 해외 신종 전염병의 국내 유입이 확인되면 ‘주의’로 올린다.
질병관리본부는 그간 메르스에 대해 ‘관심’ 단계의 관리체계를 발령했지만 20일 국내 첫 감염환자가 발생하면서 ‘주의’로 격상했었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계’는 해외의 신종 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되고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된 상황에 해당한다. 이 전염병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심각’ 단계로 다시 격상된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40%에 이르지만 전염성은 비교적 낮은 수준인 질병이다.
감염자의 97%가량이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고, 2012년 첫 발병 후 4년간 감염자가 1천142명 수준으로 비교적 적은 편인 점을 고려하면 확산 수준은 다른 전염병들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메르스에 감염되면 38℃ 이상의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며 폐 감염이나 급속한 신장 기능 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20일 60대 남성이 국내 첫 감염자로 확진됐으며 같은 날 이 남성을 간호하던 부인도 메르스 감염이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첫 감염자와 같은 병실(2인실)을 쓰던 70대 남성의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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