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12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가진 뒤 성명을 통해 “시리아 내 교전 중지의 이행을 감시 감독할 유엔-아랍연맹 평화유지군을 창설해 시리아에 파병하도록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빌 엘 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지난해 초부터 시리아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유혈사태를 멈추기 위해 결정적인 행동을 취할 때가 왔다”며 “합동 평화유지군의 감시 활동이 승인되면 대량학살을 더욱 철저히 감시해 시리아 사태를 종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연맹은 앞서 시리아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시리아에 파견했던 감시단은 정식으로 해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감시단은 지난해 12월 시리아에 파견됐지만, 이후로도 시리아 내 학살이 이어지면서 ‘허수아비 감시단’이라는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달 이후 활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아랍연맹은 또 이날 회의에서 시리아 정부와 연계된 모든 외교적 협력을 중단하는 한편, 시리아 반정부군에게 정치적ㆍ금전적 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랍연맹의 외무장관들은 오는 24일 튀니지에서 미국과 유럽 각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시리아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는 국제연대인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를 열어 시리아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세부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아랍연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시리아 정부는 즉각 성명을 통해 “시리아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회의에서 결정된 어떤 사안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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