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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이몽룡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사장

"올 명실상부한 HD방송 최강자 될것"<br>"HD는 스카이라이프" 마케팅 주효 신규가입자 70%가 선택<br>연내 HD채널 45개까지 늘려 케이블·IPTV 완전히 추월<br>삼성전자와 셋톱박스 개발 7월부터 하이브리드 서비스도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운영하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이몽룡(59ㆍ사진) 사장은 요즘 ‘스마일 모드’다. 1년 전 사장에 취임한 후 임직원들에게 “고화질(HD)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하며 공격적으로 HD방송 채널을 확보하고 ‘HD는 스카이라이프’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광고 마케팅에 공을 들인 결실이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부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쏙 빼닮은 외국인을 내세워 ‘(스카이라이프 HD상품으로) 지금 바꾸세요’라며 가입을 유혹하는 광고도 크게 히트해 최근 콜센터 가입문의가 종전보다 하루 300건가량 늘었다. 11일 찾은 서울 목동의 스카이라이프 사장실에서 만난 이 사장의 얼굴표정과 목소리에는 시종 성취감과 자신감이 배어났다. 하지만 이 사장은 인터뷰에 앞서 두 가지를 얘기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 중 하나는 스타벅스 커피 서너 잔 값인 월 1만5,000원(5년 약정)이면 온 가족이 스카이라이프의 명품 HD방송인 ‘스카이블루HD(24개 HD채널을 포함해 97개 TV방송+41개 오디오방송)’를 즐길 수 있는데 이동전화 요금이나 커피 값과 달리 TV방송 수신상품에는 인색한 분들이 많다는 점. 다른 하나는 아직도 많은 TV 시청자들이 방송화면에 ‘HD’ 자막이 나오면 35만화소급 일반화질(SD)방송을 보면서도 200만화소급 HD방송을 보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사장은 “‘진짜 HD방송’을 보려면 (위성ㆍ케이블ㆍIPTV방송 모두) 셋톱박스가 필요한데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가전매장에서도 판매에 도움이 안 된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면서 HD방송의 홍보 부족을 아쉬워했다. -취임 1년 만에 HD방송 채널이 1개에서 24개로, HD방송 수신상품 가입자가 2만5,000명에서 20만명(전체 가입자 237만명의 8.4%)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년을 평가하신다면. ▲지난해 3월26일 취임하기 한달 전부터 각계 인사를 만나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스카이라이프 경영방향에 대한 자문도 구하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결론은 ‘HD만이 살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케이블ㆍIPTV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HD방송 채널 수를 크게 늘려 차별화해야 한다는 거죠. 취임하자마자 반신반의하던 임직원들을 독려해 ‘명품 HD방송’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HD채널 확충에 드라이브를 걸고 ‘HD는 스카이라이프’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40억원의 광고비를 투자했습니다. 당시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지만 HD방송 태동 초창기에 시장을 선점하면 장차 400억원, 4,000억원을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해 밀어붙였습니다. 다행히 최근 신규 가입자의 70%가량이 HD상품을 선택하는 등 성과가 속속 가시화돼 보람을 느낍니다. -방송통신 융합이 가속화되고 IPㆍ케이블TV 업계에 결합상품 마케팅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떻게 대응하실 건가요. ▲최대주주인 KT와 제휴해 이미 초고속인터넷, 전화(인터넷ㆍ이동 포함) 결합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위성방송도 보고 IPTV 사업자인 KT가 보유한 영화 등을 주문형비디오(VOD)로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개발해 오는 7월부터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IPTV 사업자와의 윈윈 모델로 가입자ㆍ만족도 증대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쌍방향성을 가진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로 가입자 개개인이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과 시간대 등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시장도 활성화할 겁니다. -스카이라이프가 실시간 HD방송에 강한 이유가 뭔가요. ▲케이블TV 사업자는 아날로그방송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에 많은 투자비를 써야 하고 HD방송을 내보낼 수 있는 주파수대역에도 한계가 있어 우리처럼 단기간에 HD채널을 늘릴 수 없습니다. IPTV 사업자는 망 사정 때문에 당분간 실시간 방송을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가입자가 급증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디지털 위성방송으로 출발한 우리는 이미 설비투자가 끝났고 HD채널을 150개 정도까지 늘리는 데 아무런 기술적 제약이 없습니다. HD채널이 45개로 늘어나는 올해 말이면 20개 안팎의 HD채널을 가진 선발 디지털 케이블TV를 완전히 추월해 명실공히 실시간 HD방송의 최강자가 됩니다. 향후 수년 동안 실시간 HD방송을 시청하는 데 있어 스카이라이프의 경쟁자는 없습니다. -24개인 HD채널을 올해 안에 45개, 내년에는 6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하셨습니다. 어떤 채널이 늘어납니까. ▲영화, 스포츠, 리얼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 시청자 선호도가 높은 채널을 우선 라인업하고 차별화된 채널을 늘려 ‘재탕 삼탕’을 피할 겁니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채널, 애니메이션 채널, 다국적 해외 HD채널로 구성된 ‘글로벌 HD존’ 등 장르를 다양화하고 24시간 HD방송만 하는 채널도 7~8개 추가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국내 방송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스카이라이프는 어떤가요. ▲IPTV 서비스가 등장하고 케이블TV방송의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위성방송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닙니다. 불황일 때 명품 립스틱이 잘 팔리듯 불황일 때는 해외여행을 가는 대신 생생한 TV 화면을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여기에 스카이라이프의 명품 HD 마케팅이 상승효과를 내 최근 하루평균 스카이라이프 신규 가입자 1,200명 중 70%가 HD상품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9,961원이던 가입자당 평균이용요금(ARPU)이 최근 1만3,000원대로 뛰었습니다. 올 들어 케이블TV와의 저가상품 경쟁을 포기하고 내실경영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죠. 그런데도 총 가입자는 237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만6,000명 늘었어요. 스카이라이프의 HD방송 채널이 가장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체 가입하는 아파트단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이 방송에 대한 소유 겸영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위성방송에 대한 대기업 소유지분한도(49%)가 폐지되고 외국인 지분한도가 33%에서 49%로 높아지면 한국디지털위성방송도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요. ▲2003년 3월 창립 당시 대주주 지분한도가 낮아 투자자금 조달에 많은 애로를 겪은 것으로 압니다. 위성방송에 대한 대기업 및 외국인 지분한도가 폐지ㆍ완화되면 주주들이 향후 회사의 성장ㆍ발전에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투자유치가 쉬워져 재무구조ㆍ주식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 해외 위성방송사를 포함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데 지금은 투자유치가 시급한 현안도 아니어서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수신제한시스템(CAS)의 국산화를 추진해오셨는데 언제쯤 성과가 나올까요. ▲현재 셀런에서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초쯤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CAS를 국산화하면 기존의 NDS CAS를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향후 스카이라이프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기도 쉬워집니다.
이몽룡 사장 약력

▲1949년 서울 ▲배재고,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가천의대 영상정보대학원 석사 ▲1975년 한국방송공사(KBS) 기자 입사(공사 3기) ▲KBS 경제부 차장, 편집부장, 사회부장, 국제부장, 뉴욕지국장, 취재2주간, 취재1주간 ▲2003년 KBS 보도국장 ▲2004~2005년 KBS 부산방송총국 총국장, 방송협회 이사 ▲2006~2007년 8월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 ▲2007년 9월 KBS 정년퇴직 ▲2008년 3월~현재 한국디지털위성방송 대표이사 사장

"고화질 방송이 살길" HD 전도사로

이몽룡 사장은…
HD방송 가입자 1년만에 8배로 늘려
"이젠 BJR식 마케팅도" 공격적 행보 선언 관심 이몽룡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사장은 취임 1년 만에 '스카이라이프=HD방송의 대표주자'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 올 들어서는 한발 더 나아가 '명품 HD방송'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사장에 취임할 때만 해도 스카이라이프의 HD채널은 1개에 불과했고 임직원들도 'HD만이 살길'이라는 그의 경영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디지털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의 공세가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이 내놓은 해법은 HD채널을 늘려가면서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으로 대중과 임직원에게 'HD는 스카이라이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광고 콘셉트에서 카피ㆍ시나리오 작업에 이르기까지 열정을 쏟아부었다. 광고 끝머리에 CM송 형식으로 강조하는 징글(jingle)도 종전의 '스카이라이프'에서 새 비전을 담아 'HD는 스카이라이프'로 바꿨다. 그의 작품이다. 도전은 성공했고 그에게는 'HD 전도사' '총괄PD'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사장은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동시통역하는 듯한 모양새의 광고에서 'HD에도 명품이 있습니다. 스카이라이프 HD채널이 올해 45개로 늘어납니다. 지금 바꾸세요(Change, right now). HD는 스카이라이프'라는 카피를 직접 썼다. 디지털 케이블TV 등과 차별화하기 위해 명품 이미지 심기에 나선 것이다. 이 사장은 "제작비가 3,000만원밖에 안 들었지만 광고가 나가자마자 가입문의가 크게 늘어 효과 만점"이라며 "오랜 방송기자 생활과 해직기자 시절 3년간 삼성테크윈에 근무하며 삼성미놀타 카메라 광고 제작 등에 참여해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KBS 방송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광주사태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에 찍혀 해직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2004년 '방송기자의 꽃'인 보도국장에서 물러난 뒤 부산방송총국장,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 앵커 생활을 하면서 짬짬이 가천의대 영상정보대학원 석사과정에 다니며 방송통신 융합과 관련한 석사 논문도 썼다. 케이블TV, 거대 통신사들이 참여한 IPTV 사업자들과의 격전장에서 위성방송사가 살아남을 길이 무엇인지 선행학습을 한 셈이다. 사장에 내정된 후 취임하기까지 1개월 동안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회계서적을 6번이나 탐독한 열성파다. 취임 1년 만에 HD방송 가입자를 2만5,000명에서 20만명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둔 그는 요즘 매일 아침마다 80번씩 윗몸 일으키기를 한다. "그동안 너무 조용하게, 조심스럽게 지내왔는데 이제 맷집도 키우고 'BJR(배째라)식 경영ㆍ마케팅'도 하려고 한다"는 이유에서다. 표적은 아무래도 케이블TV 업계인 듯하다.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보여온 이 사장이 어떤 전투를 벌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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