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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1월 30일] 엔高 기조 적극 활용해 對日 적자 축소해야
입력2009-11-29 18:30:30
수정
2009.11.29 18: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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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1월 30일] 엔高 기조 적극 활용해 對日 적자 축소해야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대(對)일본 무역적자 축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말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84엔대를 기록하면서 일본 수출업계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도요타의 경우 엔화 가치가 1엔 상승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300억엔씩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이날 후지이 히로히사 재무상은 선진7개국(G7)의 공동대응을 촉구했고 12월1일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회동,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 약세를 용인하고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 선언으로 유럽 금융기관들의 불안이 증폭되면서 당분간 엔화 가치 상승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적인 대일 무역적자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사안은 아니지만 최근의 엔화 강세를 맞아 보다 적극적으로 무역역조를 해소할 때라고 보인다.
엔고 기조가 지속되면 일단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특히 부품소재 분야는 한일 간 수출 경합도가 높은 만큼 엔고로 국내 부품소재의 가격경쟁력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
그러나 대일 교역에서는 엔고에도 불구하고 부품소재 수출이 정체나 감소상태를 벗어나기 어렵고 높은 대일 의존도 때문에 수입도 상대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낮다. 해외 마케팅이나 전시장 참가 등에서 부품소재 기업에 대한 정부의 글로벌화 지원을 강화하고 원천기술 확보 등 기술개발 전략을 강화해 대일 의존도를 낮추도록 힘써야 한다.
엔고를 활용한 소비재 수출의 확대를 꾀하고 첨단기술 이전 및 수입대체를 위한 전략적인 대일 투자유치 활동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과거 대일 무역역조 개선이 주로 수입 축소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부터는 수출 확대 쪽으로 구조적인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 올 들어 대일 무역적자가 대폭 줄어들었지만 대일 수출은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통 인프라 구축과 함께 일본 시장 트렌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일본의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 등이 없는지 잘 살펴보고 이를 해소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부품소재 분야의 산업경쟁력을 제고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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