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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 다시 고개

中 금리인상 초읽기… 아일랜드 구제금융설… 美국채매입…<br>中파격적 긴축 조치땐 수차례 금리인상 예상<br>아일랜드 위기 현실화땐 유로존 전체로 '불똥'<br>FRB 2차 양적완화로 금리·환율 변동성 커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서울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 전에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의 추가 금리인상 설에 상하이 주가가 5%가 넘는 폭락 세를 보인데 이어 뉴욕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유럽에서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날 부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차 양적완화 차원에서 국채매입에 나섰음에도 장기 금리가 오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통화당국의 정책의도와는 맞지 않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서울 G20정상회담에서 환율갈등을 매듭짓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실제 국제금융시장의 모습은 정반대인 셈이다. 글로벌금융시장은 ▦중국 긴축 및 금리인상 ▦아일랜드 구제금융설 ▦양적 완화에 따른 환율ㆍ금리 불확실성 등 3대 변수의 전개에 따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 긴축, 숨죽이는 금융시장= 중국이 긴축모드가 국제금융시장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중국의 10월 인플레가 2년내 최고치인 4.4%로 나타나면서 지난달에 이어 추가 금리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 나돈 금리인상설은 전세계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자재 관련 주식은 물론이고 전반적인 경기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월 중국의 수입액이 전월보다 20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들었다. 중국의 금리인상은 한번에 그치지 않고 수 차례에 걸쳐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인민은행이 아닌 국무원이 금리결정 권한을 갖고 있어 최고위 지도부의 정책판단에 따라 파격적인 긴축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실제 지난 2008년말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인민은행의 판단과 달리 국무원이 경기진작을 위해 두 달여만에 세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 한 바 있다. 이번에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정사실화되는 아일랜드 구제금융= 아일랜드 당국과 EU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지원은 점차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영국의 BBC는 13일 아일랜드 정부가 EU 관리들과 재정을 지원받기 위한 사전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의 국영 RTE 라디오는 7,500억 유로를 마련키로 한 유로안정기금(EFSF)에서 아일랜드가 600억유로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그러나 정작 아일랜드는 "그리스와는 다르다"며 구제금융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유럽 주요 재무장관이 주말에 회동, 국제금융시장이 개장하는 월요일 이전에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긴급한 상황을 전했다. 구제금융 관측이 확산된 12일 아일랜드 크레딧디폴트스왑(CDS)는 다소 떨어졌으나 여전히 사상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다. 만약 아일랜드가 유럽의 구제금융을 주초에 거부한다면 아일랜드 국가부도 위기로 시장 불안은 급속히 증폭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럽 재무장관은 오는 16일 다시 회동할 계획이다. 특히 아일랜드의 재정위기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유로존 전체의 문제로 확산될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며 달러화 급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양적완화에 미 금리ㆍ 환율 변동성 증폭= 지난 12일 시작된 FRB의 2차 양적완화가 시작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폭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통화당국이 국채를 매입하면 달러가치와 미 장기금리에 큰 영향을 준다. 그러나 미 금리와 달러화의 흐름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날 국채 매입이 끝난 직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2.75%를 기록했고, 2년 만기도 0.05%포인트 오른 0.48% 수준에 형성됐다. 또 양적완화가 개시되면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최근 달러화가 유로화는 물론 엔화, 위안화 등에 강세를 보임에 따라 들어맞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FRB의 정책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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