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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거] "그립고 사랑합니다"… 노 전대통령 노제 엄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29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수십만명의 추도객들의 통곡 속에 열렸다. 이날 노제가 열린 시청앞 광장을 가득 메운 추모객들은 노란색 풍선을 하늘 높이 띄워 날리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기 위해서 뜨거운 햇빛에도 불구 엄숙한 분위기로 자리를 지켰다.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맡은 추모행사에서 가수 양희은, YB, 안치환 등이 생전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부르던 곡들을 불렀다. 안치환은 '마른 잎 다시 살아와'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을, 양희은은 직접 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부르며 고인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윤도현은 노제 사전 추모행사에서 "비록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 분이 남긴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그 분에게 이 노래를 바치고 싶다"면서 '후회없어'와 '너를 보내고' 두 곡을 불렀다. 추모행사 사회를 맡은 김제동은 "그립고 사랑한다는 말 이외의 단어를 사전에서 찾지 못하는 것을 사회자로서 죄송하다"며 "이 땅에 언어가 생기고, 이 땅에 글이 생기고, 이 땅에 말이 생기고 나서도 그것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여러분이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겨울 찬바람, 비바람 부는 곳에서도 이 땅의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 (노 전 대통령이) 왜 저렇게 돌아가셨냐고 물었을 때 푸른 상록수처럼 대답할 수 있는, 지금 보이는 여러분의 눈빛 손빛이, 시선이 상록수와 같은 역사가 되길, 진실에 답하길 바란다"고 말해 주위를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제동이 울음 섞인 목소리로 "대한민국에서 자랑스러웠던, 앞으로도 마음 속으로 자랑스러울 제 16대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하겠습니다"라며 시작한 이날 노제는 여는 마당, 조시, 조창, 진혼무의 순서으로 구성돼 30분간 진행됐다. 노제는 도종환 시인이 진행했다. 안도현 시인은 조시를 통해 "고마워요 노무현, 아무도 당신을 미워하지 않잖아요. 그러니 이제 일어나요, 당신"이라고 말하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 했다. 노제는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인 '사랑으로'를 다 함께 부르며 마무리됐다. 시민 분향소가 설치된 덕수궁 대한문 부근과 노제가 열린 서울 광장은 고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기 위한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찰은 이날 서울광장에 약 16만명(낮 12시30분 현재)이 운집했다고 발표했고, 일부 언론은 광화문 방면에 모인 시민들을 모두 합쳐 60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광화문 방면에서 서울광장 쪽으로 이동하는 인파가 많아 이날 행사는 잠시 혼란을 빚기도 했지만 자율적으로 길을 만드는 등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노제를 마친 장의행렬은 도보로 서울역 분향소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국민장의 모든 공식행사가 마무리된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수원시 영통구의 연화장 승화원에서 오후 3시부터 화장된다. 유해는 이날 오후 9시께 다시 김해 봉하마을로 돌아와 봉화산 정토원에 임시 안치됐다 49재를 마친 뒤 장지를 정해 안장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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